▲ 심재국   평창군수
▲ 심재국
평창군수
지난 2016년 3월 두 번의 동계올림픽을 성공개최한 북유럽의 동계스포츠 강국 노르웨이에서 개최된 세계 청소년동계올림픽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방문한 적이 있다.설상경기의 주 무대인 릴레함메르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도시로 평창군의 벤치마킹 1호로 꼽힐 정도로 평창과 닮은 점이 많은 도시다.올림픽을 2년 앞두고 릴레함메르를 찾은 이유는 평창올림픽 이전에 열리는 청소년올림픽이라는 점도 고려됐지만 과연 릴레함메르의 올림픽 성공 비결은 무엇인지를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였다.릴레함메르는 노르웨이 남부 내륙의 여러 산에 둘러싸여 있고 호수가 있어 경치가 아름다웠다.스키를 즐기기에 적당한 기후조건으로 동계스포츠의 명소로 알려지게 되었고 1994년 동계 올림픽을 개최해 세계적으로 유명해 졌다.

우리는 짜여진 여행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패키지여행을 마다하고 도시 곳곳을 직접 도보로 둘러보기로 했다.릴레함메르를 처음 만났을 때 느낌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던 도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올림픽을 개최했던 도시이니 만큼 대단히 화려하고 웅장한 도시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인위적으로 꾸며진 화려함보다는 자연적으로 잘 정돈된 작은 시골마을이었고 그 모습이 평창을 많이 닮았다고 느꼈다.다른 점이라면 질서의식이 투철하고 외부인들에게 관대하며 동계스포츠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는 것이었다.

또한 올림픽 기간에 맞춰 외국인을 상대로 특별한 메뉴를 제공하고 추위에 노출되는 관광객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영업공간을 내어주는 배려심은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라는 것을 느끼기에 충분했다.멋지게 건설된 경기장 시설보다는 릴레함메르 사람들의 배려에서 더 많은 감동을 받게 되었고 이러한 모든 것들이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의 성공 비결이며 그들이 가진 강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일까지는 이제 150일이 남았다.연도를 이야기하고 월을 이야기하던 시기는 모두 지나고 이제는 일(日)로 시간을 다투는 때가 되었다.경기장을 비롯한 대회관련 시설들은 곧 완공될 것이다.이제는 이것을 운영하는 사람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성공 올림픽을 만들어갈 일이 남았다.올림픽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각 자의 위치에서 책임감 있게 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이를 위해 이제부터 평창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가끔 ‘평창올림픽 잘 준비되고 있습니까?’라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그럴 때면 ‘성공올림픽.자신 있습니다’라고 답변하곤 한다.이런 답변을 하는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우리는 그동안 많은 국제대회를 개최하고 운영했던 경험이 있고 어렵고 힘든 시기에는 모두가 함께하는 상부상조 정신이 있었다.특히 우리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을 따뜻하게 맞이해 줄 마음의 준비도 되어 있기 때문이다.여기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해 진다면 우리가 바라는 성공올림픽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인구 3만 명의 릴레함메르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냈던 것처럼 평창도 충분히 할 수 있다.릴레함메르와 비교할 때 단점보다는 우리가 가진 장점이 더 많은 이유에서다.집중화된 경기장 시설,편리한 교통,대회를 지원하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여기에 동양의 맛과 멋을 알리는 다양한 문화들.이것이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자랑이면서도 강점이다.올림픽을 향해 그동안 평창이 준비해 온 모든 것들이 국제무대에서 뒤처지거나 모자랄 것이 전혀 없다.나아가 올림픽에 대한 새로운 역사가 평창에서 쓰여지고 새로운 지평도 열어갈 것이다.

흔히 스포츠 경기에서는 ‘적극적인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말한다.적극성은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며 자신감은 내 스스로에 대한 평가와 최고의식에서 나온다.성공 올림픽은 누가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능동적으로 행동할 때 가능성해 질 것이다.이제는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감을 갖고 성공올림픽을 향해 당당히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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