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냄새·유해물질 제거 국내 흡연부스 시장 새바람
폴리텍Ⅲ 대학과 산학협력
냉난방·연기배출 능력 우수
기존 흡연부스 단점 개선

춘천의 한 기업이 담배냄새와 유해물질을 걸러주는 흡연부스를 개발,국내 흡연부스 시장에 진출해 화제가 되고 있다.화제의 기업은 지난 6월 창업한 더 케이엘(대표 김규일·사진)로 한국폴리텍Ⅲ대학(학장 김인배)과 손잡고 공기정화 자동화 기술이 적용된 친환경 흡연부스를 최근 개발했다.

흡연부스는 간접흡연 문제를 해결하고 흡연자의 권리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수년전부터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히 배치됐지만 정작 흡연자 중 상당수가 부스 바깥에서 담배를 태우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고 있다.이는 대부분 흡연부스가 ‘너구리굴이 따로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연기배출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고 역겨울 정도의 악취가 진동하기 때문이다.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예산만 축내는 애물단지’라는 비난마저 받고 있다.

하지만 더 케이엘이 개발한 흡연부스는 기존 설치된 시설과는 확연히 다르다.담배연기 농도를 실시간 분석해 다중 여과필터와 이온으로 공기를 여과,살균시켜주는 공기정화 자동화 시스템을 장착,국내 흡연부스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이 시스템은 지난 7월 특허 출원한 상태다.공기정화 자동화 시스템이 흡연부스에 장착되면서 담배연기 농도와 온도,습도,출입 인원 등의 정보를 원격 전송해 관리함으로써 부스내 공기 환경과 필터 교체시기,AS시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기존 흡연부스의 문제점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김규일 더 케이엘 대표는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흡연부스가 개발,서울 등지에 설치됐지만 냉난방은 물론 환기가 안되면서 기대에 못미치는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폴리텍Ⅲ대학과의 산학 협력을 통해 기술적인 문제들을 보완,실내 환경을 크게 개선한 흡연부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 더 케이엘이 개발한 흡연부스.담배연기를 다중 여과필터와 이온으로 여과,살균시켜주는 공기정화 자동화 시스템을 장착,기존 흡연부스의 단점을 개선했다.오른쪽 사진은 흡연부스 실내 모습.
▲ 더 케이엘이 개발한 흡연부스.담배연기를 다중 여과필터와 이온으로 여과,살균시켜주는 공기정화 자동화 시스템을 장착,기존 흡연부스의 단점을 개선했다.오른쪽 사진은 흡연부스 실내 모습.
흡연부스 개발을 적극 지원한 김인배 한국폴리텍Ⅲ대학교 학장은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최대 자산은 바로 기술 인력이다”며 “산업 간,기술 간 융합과 연계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대학의 협업으로 뛰어난 성능의 흡연부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 케이엘은 한국폴리텍Ⅲ대학과 산학 협력을 통해 3D프린팅 기술센터를 설립하고 디자인 협업 등 향후 지속적인 공동의 발전을 모색하는 다양한 협력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또 공공건물 자동화 공기정화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으며 가상현실(VR) 체험 시스템도 공동사업으로 추진 중에 있다.김규일 대표는 “청정지역 강원도 곳곳에 흡연부스를 설치하기 위해 도내 지자체와 협의하고 있다”며 “야외 흡연부스 이외에도 실내 공기를 자동적으로 정화시켜주는 시스템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도운 help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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