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극단 ‘아버지 이가 하얗다’
정선·태백·삼척 순회 4회 공연
박병문 탄광촌 다큐 사진전도
강원도립극단(예술감독 선욱현)의 2017년 신작 ‘아버지 이가 하얗다’가 베일을 벗는다.연극은 오는 21일 오후 7시 정선아리랑센터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강원랜드(23일),태백(26일),삼척(29일) 등 도내 폐광지역을 순회하며 총 4회 공연(일정표 참조)을 펼친다.
‘허난설헌’부터 ‘DMZ 동화’ ‘메밀꽃 필 무렵’까지.도내 곳곳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온 도립극단은 이번에는 과거 강원 남부 석탄산업 현장을 무대 위에서 재현한다.
1974년 강원 남부 탄광촌에서 광부로 일하는 ‘권씨’는 젊지만 독일도 다녀온 10년 차 베테랑이다.어머니와 동생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고된 현장을 견디며 우직하게 일하지만 사고 위험이 도사리는 막장은 그에게도 항상 두려운 곳이다.그러던 와중 얼마 전 사고로 죽은 광부 ‘영만’의 동생 ‘종만’이 광부가 되겠다며 ‘권씨’조에 합류하면서 연극은 갈등과 반전을 이어간다.
‘권씨’역을 맡은 태백 출신 배우 방용원을 비롯해 서영삼,김희정,양흥주 등 출연 배우들도 당시 탄광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겠다는 각오로 실제 장성광업소를 답사하는 것은 물론 밤낮없이 연습에 매진해 왔다.또 태백 출신 원로 배우 최종원이 광부의 아버지 역으로 특별 출연해 무게감을 더한다.
매 공연 2시간 전부터 공연장 로비에서는 태백출신의 탄광촌 전문 다큐사진가 박병문의 특별전 ‘아버지는 광부였다’도 전시된다.선욱현 감독은 “이번 공연이 영월,정선,태백,삼척 등 강원도 탄광 지역에서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유란 cyr@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