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극단 ‘아버지 이가 하얗다’
정선·태백·삼척 순회 4회 공연
박병문 탄광촌 다큐 사진전도

▲ 도립극단 신작 ‘아버지 이가 하얗다’가 오는 21일 오후 7시 정선아리랑센터에서 초연된다.
▲ 도립극단 신작 ‘아버지 이가 하얗다’가 오는 21일 오후 7시 정선아리랑센터에서 초연된다.
늘 죽음의 공포를 마주하면서도 수천m 땅속 막장으로 향하는 광부와 그들의 가족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강원도립극단(예술감독 선욱현)의 2017년 신작 ‘아버지 이가 하얗다’가 베일을 벗는다.연극은 오는 21일 오후 7시 정선아리랑센터에서 첫 공연을 시작으로 강원랜드(23일),태백(26일),삼척(29일) 등 도내 폐광지역을 순회하며 총 4회 공연(일정표 참조)을 펼친다.

‘허난설헌’부터 ‘DMZ 동화’ ‘메밀꽃 필 무렵’까지.도내 곳곳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려온 도립극단은 이번에는 과거 강원 남부 석탄산업 현장을 무대 위에서 재현한다.

1974년 강원 남부 탄광촌에서 광부로 일하는 ‘권씨’는 젊지만 독일도 다녀온 10년 차 베테랑이다.어머니와 동생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고된 현장을 견디며 우직하게 일하지만 사고 위험이 도사리는 막장은 그에게도 항상 두려운 곳이다.그러던 와중 얼마 전 사고로 죽은 광부 ‘영만’의 동생 ‘종만’이 광부가 되겠다며 ‘권씨’조에 합류하면서 연극은 갈등과 반전을 이어간다.

강원도 탄광 지역의 역사를 조명한 이번 공연은 선욱현 예술감독이 직접 극본을 쓰고 국내 최고의 연출가로 손꼽히는 강영걸이 연출을 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정선아리랑센터와 태백 공연은 전석 사전 예약이 완료됐다.

‘권씨’역을 맡은 태백 출신 배우 방용원을 비롯해 서영삼,김희정,양흥주 등 출연 배우들도 당시 탄광지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겠다는 각오로 실제 장성광업소를 답사하는 것은 물론 밤낮없이 연습에 매진해 왔다.또 태백 출신 원로 배우 최종원이 광부의 아버지 역으로 특별 출연해 무게감을 더한다.

매 공연 2시간 전부터 공연장 로비에서는 태백출신의 탄광촌 전문 다큐사진가 박병문의 특별전 ‘아버지는 광부였다’도 전시된다.선욱현 감독은 “이번 공연이 영월,정선,태백,삼척 등 강원도 탄광 지역에서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우리네 아버지와 어머니의 역사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유란 cyr@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