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한 체질에 글로벌 불확실성 겹쳐 ‘생존 기로’
음식료품·자동차부품 매출 하락
의료기기 등 전략산업 잇단 부진
연구개발비 부족 판로개척 난항
전문인력 일자리 미스매치 심각
FTA·사드 보복 해외수출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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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경제가 산업,인력,무역 등 전 분야가 대내외적 리스크로 위기에 직면했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제조업 기반이 부실해진 탓에 수익성이 취약해졌고 전략산업은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생존의 기로에 섰다.더구나 도내 산업계는 전문인력마저 부족한 실정으로 경영에 차질을 빚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무역도 한반도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등 극심한 대외변화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이 때문에 도내 경제계가 체질개선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원 제조업 취약 …구조적 문제 해결책 필요

도내 제조업계는 매출액 증가율이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타 산업에 비해 경쟁력이 둔화되는 등 구조적인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한국은행 강원본부에 따르면 도내 주력 제조업인 음식료품 업계는 2015년 기준 매출액 증가율이 0.5%로 2011년 5%에 비해 10분의 1로 줄었다.자동차 부품업계도 매출액 증가율이 2015년 4.3%로 2011년 16.9%보다 4배 가까이 감소했다.전략산업인 세라믹신소재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2011년 31.9%였던 매출액 증가율이 2015년 8.9%로 줄었으며 의료기기도 같은기간 17.5%에서 4.9%로 매출액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였다.바이오활성소재업계도 매출액 증가율이 6.7%에서 3.5%로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저조한 판로개척과 전략산업에도 불구,전국대비 낮은 연구개발비 때문으로 풀이된다.음식료품의 경우 부가가치 증대를 위한 개발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내수시장의 경쟁력 포화상태로 매출처 등 판로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때문에 글로벌 시장개척 등 영업범위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고 있다.자동차 부품업계의 경우 제조업 연구개발비가 2015년 기준 28.8%로 2011년 30.4%에 비해 1.6%p 하락했으며 매출액대비 연구개발비용도 2015년 기준 0.9%로 전국 평균 2.2%의 절반도 못미치는 상황이다.전략산업인 세라믹신소재와 바이오활성소재 업계도 매출액 연구개발비 비율이 2015년 기준 각각 1.9%와 2.9%로 각각 전국 평균 2.4%와 3.1%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도내 전문인력 유출에 기업은 ‘몸살’

도내 산업종사자 수가 증가하면서 고용지표는 긍정적으로 산출됐지만 기술인력이 타시도로 유출되는 등 전문인력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에 도내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도내 고용률은 2014년 56.5%,2015년 57.5%,2016년 58%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실업률은 2014년 3.1%,2015년 3.3%,2016년 2.9%를 기록하는 등 도내 고용지표가 유지 또는 개선되고 있다.도 전체 산업인력 종사자 수도 2015년 기준 58만여명으로 2012년 52만여명보다 10%(6만여명) 늘었다.

하지만 전문성을 갖춘 산업기술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산업자원통상부 조사결과,2015년 도내 산업기술 종사자수는 1만1300여명으로 2012년 1만2800명보다 11%(1400여명) 줄었다.기업이 필요한 전문인력이 타 시도로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도내 전체 국가기술자격소지자도 지난해 2만여명으로 10년전인 2006년 3만2000여명보다 30% 이상 감소했다.이는 도내 산업기술인력에 대한 처우가 열악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2015년 기준 도내 산업기술인력(경력 3년차) 1명당 평균 연간급여액은 3323만원으로 전년인 2014년(3458만원)에 비해 3.9%(135만원) 줄었으며 도내 건축기술 등 과학기술 서비스업 종사자(3년경력)의 급여액이 2015년 2968만원으로 2014년 3511만원보다 무려 15.4%(543만원)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적자에 사드보복까지…무역 겹악재

도내 무역수지가 수년째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론과 한반도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도내 무역업계는 숨쉬기도 버거워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무역수지는 6억7587만여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2015년에도 12억7090만여달러의 적자를 나타냈고 올해도 적자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지난해 무역수지 적자폭이 전년에 비하면 줄은 것으로 예측되지만 수출과 수입이 함께 줄은 결과다.지난해 도내 수출액은 16억5980만여달러로 2015년 18억8129만여달러보다 11.7%(2억2149만여달러) 감소했다.수입액도 같은기간 31억5219만여달러에서 23억3567만여달러로 25%(8억1652만여달러) 준 것으로 조사됐다.여기에 북한 도발에 따른 한반도 사드배치가 추진되면서 중국이 ‘금한령’,‘한한령’ 등 자국내 한국기업을 제재하거나 국내 수출기업과의 거래에 불이익을 주면서 대중국 수출기업들이 파고를 만났다.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 재협상 구도를 폐기론까지 끌고가면서 대미수출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등 휘청거리고 있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 지난해 도내 수출국가 점유율(수출액 기준) 1위와 3위를 차지한다는 점이다.무역수지가 수년째 악화된 상태에서 주요 수출국가와 교역이 어려워지는 등 악재가 잇따라 밀려들고 있다.때문에 도내 수출기업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눈길을 돌리고 있지만 단시간내 시장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신관호 gwan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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