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파문
진상조사위 출석 조사 신청
“개인일로 치부할 문제 아냐’

▲ 소설가 황석영과 방송인 김미화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빌딩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에서 조사를 받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 소설가 황석영과 방송인 김미화가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KT빌딩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에서 조사를 받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피해자인 소설가 황석영(74)과 방송인 김미화(53)가 25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 나와 피해 조사신청을 했다.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된 이른바 ‘MB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진상조사위에 조사신청을 한 것은 처음이다.

황석영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KT빌딩의 진상조사위 사무실에 출석해 조사신청을 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일찌감치 극우 세력에게 블랙리스트조차 필요없는 불온한 작가로 찍힌 채 살아온 터라 새삼스럽게 피해를 언급하는 게 쑥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최근 문제를 보면서 개인의 일로 치부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조사신청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김미화는 “국정원의 (MB 블랙리스트) 발표가 있기 전부터 사실이 밝혀졌지만 발표 이후로도 오늘까지 엄청나게 고통을 받고 있다”고 했다.그는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국정원에서 작성한 저에 관한 굉장히 많은 서류를 보면서 국가가 거대한 권력을 위해 개인을 사찰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매우 불쾌하고 화가 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황석영은 정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꾸준히 제기한 문학계 원로로 2014년 ‘세월호참사 문학인 시국선언’에 참여한 이후 집중적으로 감시와 배제를 받았으며 이명박 대통령 시절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김미화는 국가정보원이 지난 11일 공개한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됐으며 2010년 이후 방송 출연과 외부행사에 제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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