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로 드러낸 아이들 고민 인상적”

총 응모작 111편 중 예심을 통과해 본심에 오른 작품이 11편.그 중 1편을 선정하는 다소 동화적인 심사였다.

당선작 선정을 놓고 고심한 작품은 ‘마법 샴푸’ ‘차지만의 염소’ ‘더하기 하나’였다.이번 심사는 작품의 완결성이냐 실험성이냐의 선택이었다.결국 ‘신인문학상’이라는 공모 취지에 맞춰 실험성으로 정하고 ‘마법 샴푸’를 선정했다.

당선작 ‘마법 샴푸’는 기억을 지우는 샴푸라는 판타지적 매개로 현 시대 아이들의 고민과 바람을 반복적인 노출과 세정으로 입체화 시키고 있다.주제를 서사의 중심축에 두면서도 거북하지 않게 이끄는 힘도 판타지와 어울려 자연스러웠다.특히 3인칭 시점을 구사해 대화자와 상대자를 끝까지 드러나게 하지 않는 모호성이 구어체의 서사구도를 내밀하게 다지고 있어 신선했다.

‘차지만의 염소’는 동화의 정형성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동화의 교과서 같은 작품으로 완결성이 뛰어났다.‘더하기 하나’도 여행지의 택시기사와의 마찰만 다듬으면 역시 수작이었다.응모자격이 기성작가를 포함한 공모전이었더라면 당연히 당선작으로 낙점될 만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읽는 도중 독자로 하여금 미리 결말을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앞으로 동화창작자가 가장 경계하고 극복해야할 부분이 그것이다.모든 응모자에게 감사와 위로를 드린다.



◇본심 심사위원=임교순·홍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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