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바람 앞에선 촛불 같은 파산 직전 조합을 대한민국 신협 역사상 최초로 경영정상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게 해준 정신적 지팡이가 되어줬기에 조합 총회기념사에서도 거침없이 암송했다.‘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일아행적(今日我行跡) 수작후인정(遂作後人程)’이라는 시의 뜻은 눈 내린 들판을 걸어 갈 때는 모름지기 어지러이 걷지 말라 오늘 내가 걸어 간 발자취는 뒤에 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
이 얼마나 양심과 정의가 종소리처럼 그 울림이 사람답게 사는 감동적인 선시인가.1948년 남북 협상 길에 백범 김구선생이 38선을 넘으면서 이 시를 읊으며 몸소 실천했다.박정희 대통령께서도 김대중 대통령께서 애송했던 시요,제1야전사령관을 역임했던 김영식 대장님께서도 즐긴 선시다.백범 김구 선생은 “사람의 한 평생이란 참으로 짧다.뒷날 남의 손가락질 안 받게 언제나 양심에 비추어 부끄러움이 없도록 처신하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아 서산대사의 시를 나는 애송해 왔다”고 하여 자경(自警)의 명훈(明訓)으로 삼았다.
이 길은 지체 높은 사람들만의 음송하는 선시가 아니다.지위가 높고 낮음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들이 선하게 익혀 국가와 공공선을 위해 올바른 양심과 정의감으로 이성적 실천을 요구하는 구국(救國)의 횃불이다.우리사회는 곳곳에 똬리를 틀고 적폐를 양산하며 무책임하게 나라곳간을 축내고 국민의 삶을 정말 고단하게 했다.사소한 버그가 불러온 재앙들 공공의 질서를 파괴하는 마피아 같은 악의 세력들이 서민들에게만 고통 줬다.대통령이 구속되고 국무총리,장관이 구속되고 조국과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할 일등 공신들이 그리고 대기업 회장,간부들이 구속돼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이러한 슬픈 현실이 무엇이 잘못되었는가.하루라는 오늘,오늘이라는 이 하루에 뜨는 해도 다 보고,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알 까는 부유류 라는 미물은 이승의 책임을 다하고 죽는다.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하루살이 떼보다 못한 삶은 정말 부끄럽다.당장 이익을 위해 의리와 신뢰를 저버리는 견리망의(見利忘義)한 행동이 인간사회적 갈등을 만들어 냈다.종교의 믿음보다 사람과의 신뢰가 더 중요한 것이다.술 한 잔,식사 한 끼에 인격을 파는 양아치보다 못한 근성을 버려야한다.행위로서 믿음과 신뢰가 공존 할 수 있는 책임감으로 공공의 지도자가 서산대사의 선시를 즐겨라,유치원부터 초등학교,중 고등,대학교 교과서에 등재하여 인성과 호국정신문화콘텐츠로 세상을 변화시켜야한다.
서산대사 선시를 두려워하는 사회는 부패사회요 양심과 정의가 메마른 사회며 이기주의를 양성하는 암울한 재앙덩어리를 만들어 가는 사회다.걷고 있는 길은 내가 걷고 있는 길이고 그리고 내후배가 걸어올 길이기에 결코 부끄러운 길이 되어서는 안 된다.서산대사의 선시는 대한민국 최고 통치자부터 먼저 가슴에 품고 실천적 덕목으로 삼아야 할 대선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