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장진   수필가
▲ 황장진
수필가
통계청의 2015년 11월 1일 기준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총인구는 외국인을 포함해서 남자 2561만명,여자 2546만명 등 총 5107만 명으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65살 이상 고령자 인구는 657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3.2%를 차지하고 있다.10년 전인 2005년의 437만 명보다 약 220만 명이나 늘어났다.2005년도 고령자는 전체인구의 9.3%였으나,2010년은 11.0%,10년 뒤 2015년은 13.2%로 꾸준히 증가했다.이런 추세라면 10년 뒤인 2025년엔 20%를 넘어 설수도 있겠다.한국인 10명 중 2명이 노인이란 꼴이다.가히 노인 세상이랄 수 있겠다.

부모 부양 관계 조사에서 부모 부양의 책임이 ‘가족’에서 ‘부모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젊은이들 의식이 많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2006년에는 고령자의 67.3%가 부모 부양은 ‘가족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8년이 흐른 2014년에는 34.1%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세월이 흐를수록 ‘부모 스스로 해결’(13.7%→23.8%)하거나 ‘가족과 정부·사회’(14.9%→35.7%)가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늘어났다.고령자들이 나이가 많아질수록 의식주 가운데,가장 어려운 것은 먹는 것이다.먹거리를 구해서 일일이 조리해 먹는다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몸이 아프거나 잘 듣지 않기 때문이다.이리 가장 힘든 먹는 문제를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는 것이 복지사회로 가는 큰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시군구 지방자치단체마다 우선 한 군데라도 식대를 싸게 받고 3시 3끼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노인 유료 급식소를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장소는 폐교를 생각해 봤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폐교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전국적으로 모두 1350여곳이나 된다.이 가운데 933개교(69%)는 교육시설,문화시설 등으로 임대하거나 활용하고 있다.417개교(31%)는 텅 비어있다.이들 관리비로 학교당 1백만 원~5백만 원씩 들어 해마다 15억 원이 넘게 아까운 나랏돈이 낭비된다.이들 폐교를 그래도 놀리지 말고 하루빨리 쓰임새 있는 시설로 돌려야 한다.이들을 이용하여 노인 유료 급식소와 휴식소,취미활동이나 건강단련장소 등으로 만들면 되지 않을까? 시·도 교육청이 갖고 있는 폐교재산은 ‘폐교재산의 활용촉진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국민이 교육용 시설,사회복지시설,문화시설,공공체육시설 및 소득증대시설 등으로 대부(임대)하여 활용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노인 유료 급식소의 운영은 지원자가 나타나면 좋겠지만,아니면 우선 지역 봉사단체의 힘을 빌리는 방법도 생각 해 볼 만 하다.음식 값은 시중 값보다 훨씬 싸게 해야 할 것이다.노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못한 분들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정부에서는 눈앞에 다다르고 있는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여 고령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먹는 문제를 흔쾌히 해결해 줌으로서 노인들로부터 뜨거운 환영과 칭송을 받을 것이다.수많은 젊은이들도 부모봉양의 무거운 짐을 많이 덜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늙어서 거동하기 불편하고 먹는 것조차 큰 걱정거리가 되던 것이 이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아할까. 각 자치단체에서도 발 벗고 흔쾌히 나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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