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사유림서 1그루 감염목 판정
방제작업불구 빠른 확산세 못미쳐
감염경로조차 파악안돼 대책 시급

▲ 원주·홍천·횡성에서 재선충 감염목이 잇따라 발견된 가운데 도방역당국이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나무주사를 실시하고 있다.
▲ 원주·홍천·횡성에서 재선충 감염목이 잇따라 발견된 가운데 도방역당국이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나무주사를 실시하고 있다.
강원도가 일명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에 무방비로 뚫렸다.최근 원주,홍천,횡성에서 재선충감염목이 잇따라 발견,매년 수십억원의 관련 예산 투입에도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것은 물론 감염경로 파악조차 안돼 대책이 시급하다.11일 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횡성군 횡성읍의 한 사유림에서 잣나무 1그루가 재선충병 감염목으로 판정받았다.

방역당국은 재선충병 발생지역 20m이내 소나무와 잣나무를 전량 벌채하고 파쇄하는 등 긴급 방제활동을 했다.올해 횡성에서 재선충병이 발생한 것은 5번째로,그동안 4차례는 서원면에서 발생했으나 이번은 횡성읍에서 발견돼 재선충병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을까 산림당국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 일원의 고사목에 대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잣나무 2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지난달 15일 홍천군 북방면의 한 사유림에서는 잣나무 7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지난 4월 정선지역에서는 기우산 해발 850m에서 재선충병이 발견되면서 고지대까지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그동안 해발 700m 이상은 낮은 기온 등으로 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 하늘소가 서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져 방제에서 제외됐다.

도는 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매년 방제기간(10~4월) 동안 16억∼17억의 예산을 들여 국유림·사유림을 가리지 않고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빠른 확산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특히 횡성 등 일부 지역의 감염은 경로 파악조차 되지 않아 문제가 심각하다.올들어 현재까지 도내 재선충병 감염목은 146그루(소나무 42그루·잣나무 104그루)로,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도내에서 151그루의 감염목이 발생한 것과 비슷할 정도로 매우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도 관계자는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예찰과 방제작업을 강화하겠다”며 “감염목 주변 2㎞ 이내와 주요 관광지 2000㏊는 예방 나무주사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재혁·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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