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작가들 소통·창작 활동 뒷받침 할것”
2012년 창간된 시 문예지
신인 발굴 문단활성화 힘써
매년 독자와 교류의 장 마련
21일 춘천서 신인상 시상식

▲ 도내 유일 시 문예지 ‘시와 소금’을 6년째 발행 중인 임동윤(사진 오른쪽) 주간과 부인 박해림 부주간이 최근 춘천 소재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운영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도내 유일 시 문예지 ‘시와 소금’을 6년째 발행 중인 임동윤(사진 오른쪽) 주간과 부인 박해림 부주간이 최근 춘천 소재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운영 계획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강원도에도 제대로 된 시 전문 문예지 하나쯤은 있어야죠.”

올해로 창간 6년째로 접어든 도내 유일 시(詩) 문예지 ‘시와 소금’을 이끌고 있는 임동윤 주간.

그는 춘천중,춘천고,춘천교대를 졸업하고 1970년대 춘천에서 ‘표현시동인회’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번듯한 문예지가 없다는 사실이 늘 안타까웠다.2012년 서울 종로에서 계간 ‘시와 소금’을 창간한 임 주간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2014년 춘천으로 터를 옮기는 결단을 내렸다.

임 주간은 “책도 읽지 않는 시대에 문예지,그것도 시 전문 문예지를 지역에서 발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특히 문예지 운영만으로는 도저히 수익을 기대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기존 지역 내 문예지가 거의 전무하다 보니 작가들의 작품 활동도 비교적 저조한 편이었고 원고를 부탁하면 ‘책을 팔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임 주간은 서울에서 월간 ‘우리시’를 만들었던 경험을 십분 살려 일인다역을 하며 인건비를 최소화하고 2013년 도서출판 ‘시와 소금’,지난해 ‘소금북’을 설립해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했다.

또 매년 전국 문인이 참여하는 기획 시집을 발간하고 ‘찾아가는 시 예술제’ 등 문학 행사를 주기적으로 개최해 지역 문단을 활성화하는데 앞장서는 한편 시와 독자의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이렇게 어느새 6년이 흘렀다.

그 동안 도서출판 ‘시와 소금’과 ‘소금북’에서는 시집 70여 권을 비롯해 100권의 책이 출간됐다.‘지역에서 거대 자본의 지원 없이 문예지 운영은 불가능한 일이다’는 세간의 우려를 불식하고 최근 2017 가을호로 통권 23호를 발행했다.문예지의 주요 역할 중 하나인 신인 발굴 역할도 놓치지 않았다.신인상을 통해 6년간 20여 명의 신인 작가를 배출했으며 올해도 4명의 작가를 발굴해 오는 21일 춘천 엘리시안 강촌에서 올해의 신인상 시상식 및 소금시집 ‘귀’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강원도에 뿌리를 뒀지만 ‘시와 소금’은 엄연한 전국 문예지다.매호 발표하는 작품도 강원도 작가의 비율이 20%를 넘지 않도록 안배하고 나머지는 다른 지역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그는 “단순히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도내·외 작가들의 작품이 서로 교류하는 공간으로 ‘시와 소금’을 운영하고 있다”며 “도내 문학인의 건실한 토양을 다지는데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와 소금’이라는 제호는 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로 유명한 시인 김광규 한양대 명예교수가 지었다.임 주간은 “시는 사회의 어두운 면을 비추고 정화하는 역할을 하는 소금과 같은 존재인데 오늘날 시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시가 사회의 공기(公器)로서 큰 역할을 하고 강원도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탄탄히 뒷받침할 수 있도록 계간 ‘시와 소금’을 꾸준히 발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유란 cyr@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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