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잠사, 꿈 통해 비극 미리감지
블랙, 주인공 눈 통한 죽음 초점
주변 영웅 희생 발휘 카타르시스

‘불행을 미리 막을 수 있다면?’

지난달 27일 시작한 SBS TV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오는 14일 시작하는OCN 주말극 ‘블랙’이 현대인의 불안한 마음을 포착한 판타지 드라마로 공통분모를 이룬다.앞으로 닥칠 불행한 일을 미리 꿈으로 만나거나 타인의 죽음을 미리 볼 수 있는능력을 가진 자들이 주인공이다.드라마는 이러한 예지력을 가진 이들이 발 벗고 나서면서 많은 불행을 미연에 막는 이야기를 통해 대리만족을 전해준다.

▲ SBS TV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
▲ SBS TV 수목극 ‘당신이 잠든 사이에’
■ 불안한 현실과 판타지의 만남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블랙’은 현대인이 실제로 매일 같이 안고 가는 이러한불안감을 고스란히 이야기에 반영한다.그러면서 판타지를 통해 불행을 미리 알고 대처하는 자들을 내세워 희망을 안겨준다.

‘꿈자리가 뒤숭숭할 때는 조심하라’는,무속신앙 격의 미신에서 출발하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실제로 남녀 주인공이 꿈을 통해 누군가의 불행을 미리 보는 설정이다.처음에는 여주인공 홀로 안고 가던 그 엄청난 짐이 어느날 남자 주인공에게도 지워지더니,예지몽을 꾸는 세번째 인물까지 등장한 상태다.이들이 힘을 합쳐 꿈에적극적으로 대응해나가면서 꿈에서 예고됐던 불행한 일들이 하나둘씩 ‘미수’에 머물고 만다.

‘블랙’은 한발 더 나아가 가장 큰 불행인 죽음에 집중한다.남자 주인공이 아예 저승사자이고,여주인공은 타인의 곁에 붙은 죽음의 그림자를 볼 수 있다.여주인공의 눈에는 가끔 다른 사람 옆에 붙어있는 희미하지만 거무튀튀한 그림자가 보인다.죽음의 그림자다.이 그림자가 포착된 사람은 어김없이 죽는다.

▲ OCN 주말극 ‘블랙’
▲ OCN 주말극 ‘블랙’
■ 비극을 막아주는 영웅들의 이야기

슈퍼맨과 어벤져스는 사건이 벌어지면 해결한다.‘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블랙’의 주인공들은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이를 막으려 한다.울퉁불퉁한 근육과 엄청난 힘을 장착한 히어로들의 화려한 액션은 이미 스크린에 넘친다.가을과 함께 찾아온 이 두 드라마는 예지력과 간절함으로 뭉친 우리 주변 영웅들이 희생정신과 이타정신을 발휘하는 모습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허무맹랑한 판타지지만 ‘죽다가 살아난 이’와 ‘죽음을 무릅쓴 이’가 삶을 대하는 방식도 생각해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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