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헌상   국립산악박물관 교육문화실장
▲ 김헌상
국립산악박물관 교육문화실장
우리들의 일상적인 삶속에서 최고를 향한 갈망이 사라진 적은 없었다.학교 최고,지역 최고,국가 최고,세계 최고에 대한 꿈과 청사진은 어찌보면 우리네 삶을 유지하고 지배하는 원동력이다.그것이 개인이건 단체건 국가건 각각 내 걸고 있는 슬로건은 우리를 희망에 부풀게 하고 가슴을 뜨겁게 한다.사람들에게 지구상에서 제일 높은 산에 대한 보편적 관심은 확실히 남달라 보인다.에베레스트는 그러한 의미에서 산악인은 말할 것도 없고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유독 남다른 관심의 대상이 된다.세계 최고봉이라는 단어가 주는 상징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겠지만 지구상에서 오로지 한 지점만을 의미하는 인간이 오로지 자신의 두발로 가장 하늘끝까지 갈수 있는 곳에 대한 로망은 가히 산악인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기에 충분하다.

올해는 대한한국의 산악인들이 세계에서 8번째로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등정한지 4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우리박물관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8848, 에베레스트’ 특별전시회를 진행 중이다.1977년 고상돈 대원이 “여기는 정상,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라는 무전기 육성이 텔레비전과 라디오 육성을 타고 전국에 울려퍼졌고 대한민국은 환호성에 휩싸였었던 필자의 기억이 있다.종로를 가로지르는 대대적인 귀국 카퍼레이드 행렬이 지금도 기억속에 각인되어 있다.당시 대원들은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드높이는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 받았고 한동안 초교 교과서에 고상돈 이라는 이름이 나올 정도로 국민적 자부심은 대단했다.그로부터 40년이 흘렀고 이제는 구글 어쓰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손쉽게 검색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과거에는 몇 달이 걸려서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던 시대에서 이제는 불과 며칠만에 정상에 오르기도 하는 시대가 도래했고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사뭇 궁금해질 정도다.앞으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이 어떻게 바뀔지는 필자도 예측할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높이로서의 에베레스트는 세계 최고봉이라는 상징성은 여전히 사람들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에베레스트는 일반인들에게도 남다른 상징성을 갖는다.일반인들에게 에베레스트는 ‘최고를 향한’ 이라는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그것이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주는 광범위하고도 커다란 효과. 즉 에베레스트 효과라고 볼수 있다.최고를 향한 인간의 갈망이 사라지지 않는 한 에베레스트는 영원히 우리 마음속에 세계 최고로서의 의미를 가질 것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동경과 희망이 될 것이다.현재 박물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8848,에베레스트’기획 전시는 우리에게 최고를 향한 산악인들의 지난한 도전의 과정,실패의 아픔과,동료의 죽음이라는 통한,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인간의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산악인들의 그 생생한 희노애락이 숨쉬고 있는 에베레스트 등반 역사의 현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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