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 가치’ 콘텐츠 개발에 관광자원 연계 스토리텔링화 필요
2004년 이후 개발사업 진행
공원화사업 등 시설물 조성
4극 합토식 등 프로젝트 난항

헌법 3조의 영토조항(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을 근거로 할때 양구군 도촌리 산 48번지가 우리나라의 국토정중앙이라는 사실이 지난 2002년 발견됐다.

극동(울릉군 독도 동단 동경 131도52분20초),극서(평북 용천군 마안도 동경 124도11분45초),극남(제주도 마라도 남단 북위 33도 06분40초),극북(함북 온성군 유포진 북단 북위 43도00분35초) 등 우리나라 4극 지점을 기준으로 하면 국토정중앙이 동경 128도02분02.5초, 북위 38도03분37.5초인 양구군 도촌리 산 48번지인 것이다.양구군과 국토정중앙개발추진위원회는 국토정중앙을 지역발전의 새로운 비전이자 문화적 가치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04년 ‘국토정중앙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맞춰 관련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국토정중앙 개발사업은 크게 공원화사업과 인근 관광지를 연계한 명소화사업,컨텐츠와 스토리텔링 개발사업 등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개발 초창기에는 국토정중앙에 있던 군부대 사격장을 이전에 주력했다.이후 정중앙공원과 천문대를 건설하는 등 공원화사업을 하면서 어느 정도 ‘하드 웨어’를 갖춰갔다.지금도 국토정중앙 지점과 천문대 일대에 테마배꼽길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스토리텔링을 위한 시설물을 조성하고 있다.

국토정중앙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전국 초·중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지리교육은 양구의 지리적 자원을 홍보하면서 국토정중앙의 효율적인 명소화를 위한 훌륭한 수단이 되고 있다.이처럼 발견 후 10년까지는 국토정중앙의 가치를 알리고 외형을 만드는 일에 치중하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뤄냈다.하지만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하려던 남북간 평화벨트사업,국토정중앙과 지역 정중앙을 연합화하는 프로젝트 등은 아직까지 첫발조차 내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또 양구군이 4극 지점의 흙을 모아 진행하려던 합토식도 남북긴장관계 때문에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양구군은 ‘하드웨어’에 구축에 맞춰 더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콘텐츠개발을 모색하고 있다.양구군의 재정규모로는 하드웨어적인 요소로 경쟁력을 키우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에 주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국토정중앙을 양구의 대표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지리적 가치’에 대한 컨텐츠 개발 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는 방산자기,펀치볼 등 다양한 자원을 연계해 스토리텔링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하고 있다.

김창환 강원대 교수는 각종 논문등을 통해 “국토정중앙에 지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하는 전략으로 유네스코 지리공원 개념을 도입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은 최근 양구서 열린 DMZ가치제고 포럼에서 “반도국가에서 국토정중앙은 큰 의미를 지닌다”며 “통일이 되거나 남북화해시대가 도래하면 국토정중앙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는 만큼 이에대한 준비를 지역에서 지금부터 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전창범 양구군수는 “국토정중앙에 대한 홍보는 어느 정도 이루어진 만큼 이제부터 구체적인 문화콘텐츠가 담겨진 소프트웨어를 강화해 성과를 창출하려고 한다”며 “국토정중앙을 지역발전의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끝> 진종인·안영옥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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