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석 국토정중앙추진위원장 (강원도민일보 사장)

자치분권시대 지역활성화의 에너지는 주민의 혁신역량에서 나온다. 아무리 외부에서 정책이나 자본, 자원의 투입이 이뤄진다해도 내생적 개발의지가 충만하지 않으면 지속가능한 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주민들의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아 초기에는 반짝효과를 거두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관심도 낮아지고 개발동력마저 떨어져 매몰상태에 이르게되는 사례를 우리는 적지않은 지자체에서 보아왔다. 그래서 국토정중앙자원의 극대화는 다름아닌 주민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참여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한다.

필자가 2001년12월 국토지리정보원에 4극지점을 기준한 국토정중앙점 좌표를 발상해 시작된 국토중중앙찾기는 이후 양구군남면도촌리 지상점 확인과 대한지리학회 발표-국토정중앙천문대 건립-휘몰이탑 건립과 공원조성-배꼽축제 개최 등 장소브랜드가치를 전국에 각인시키기까지 양구군과 군민들의 성원과 열정, 노력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 이다. 그러나 이제는 국토정중앙사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찾아야한다. 우선은 초기 구성되어 활동했던 국토정중앙추진위원회를 전면개편하는 것이 시급하다. 전문가들로 출발한 위원회는 위원 대부분이 외부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2단계 국토정중앙 가치제고 사업은 지역발전에 열정과 혁신마인드를 지닌 다양한 계층의 양구군민들로 위원회(국토정중앙을 사랑하는 모임이라해도 무방하다)를 구성하고, 전문가 그룹은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지혜를 보태면된다. 그래야 국토정중앙사업은 지속가능한 발전아이템으로 내생적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다.

일본의 국토정중앙지역인 니시와키시도 관청이 아닌 주민협의체로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민 참여가 이뤄질때 국토정중앙은 양구주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고 생명력을 지닐 수 있다. 아울러 지속가능하려면 국토정중앙의 지리적 가치함양을 위한 학술적 심화프로그램이 간단없이 추구되어야한다. 국토정중앙가치는 다른 축제의 테마와는 그 가치와 성격이 다르기때문이다. 축제도 다른 지역처럼 단순히 먹고 마시고 즐기는 차원을 뛰어넘어 국토정중앙의 상징성을 제고시키는데 그 비중을 두었으면 한다. 서울~춘천~속초간 동서고속철도로 시설되는 양구역 또한 일본 니시와키시의 역사이름이 ‘국토정중앙역’인 예에서 보듯 ’국토정중앙역(양구역)’ 또는 ‘양구역(국토정중앙역)’으로 반드시 명명되도록 하는 것 또한 양구군과 주민들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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