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 의혹 당사자 2명 거주지 압수수색…다른 의혹도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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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13년 강원랜드 교육생 채용비리 사건이 금품 청탁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검찰이 사실상 재수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춘천지검은 '금품 채용 청탁' 의혹이 불거진 당사자 2명의 거주지에 대해 최근 압수수색을 했다고 23일 밝혔다.

압수수색 영장에 기재된 혐의는 배임증재(청탁 목적의 금품거래)인 것으로 알려졌다.

폐광지역 원로인 A(76)씨는 2012년 사업가 B씨로부터 강원랜드 교육생 채용 부탁을 받고서 차량 구매 대금 2천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사업가 B씨는 아들의 채용을 부탁한 C씨로부터 2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랜드가 당시 작성한 '청탁자 명단'에 A씨는 C씨의 아들을 포함해 등 9명의 대상자를 청탁해 8명을 합격시킨 주요 청탁자로 분류돼 있다.

검찰은 C씨가 아들 채용 부탁과 함께 B씨를 통해 A씨에게 금품을 건넸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당사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강원랜드 교육생 채용 과정에서 또 다른 금품 청탁 의혹이 있는지도 살필 방침이다.

앞서 강원랜드는 부정 채용 문제를 내부 감사한 뒤 지난해 2월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채용비리 과정에서 향응접대나 금품수수가 있었다는 의혹마저 있다"며 "엄정한 수사를 통해 배임수재 등의 범죄가 있었는지 밝혀달라"고 진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지난 4월 최흥집 전 사장과 권모 인사팀장 등 2명만 부정 채용과 관련한 업무 방해 혐의로 기소해 부실·봐주기 수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검찰은 앞서 강원랜드 교육생 대규모 채용 과정에서 부정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자유한국당 권성동·염동열 국회의원을 고발한 시민단체 관계자를 지난 17일 고발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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