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건만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홍보 전문위원
▲ 박건만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홍보 전문위원
24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신전에서 내년 2월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밝힐 성화가 채화됐다.이 성화는 일주일간 그리스 전역을 돈 뒤 G-100일인 11월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101일 동안 국내봉송을 시작한다.조직위원회는 2011년7월,평창동계올림픽이 유치된 이후 지금까지 6년 반 가까이 올림픽을 준비하느라 숨 가쁘게 달려왔다.‘한번 잘 치러보자’며 서로가 서로를 밀고 당기며 ‘올림픽의 대완성’을 위해 질주해 온 것이다.

오늘 성화 채화로 평창올림픽이 이제 시작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올림픽은 지난 일 년 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등 온갖 추문과 억측으로 시달리면서도 꿋꿋하게 로드맵에 따라 움직였다.이런 저런 이유로 아직 주위에선 올림픽 붐업이 되지 않는다고 큰 걱정들이다.대통령까지 홍보대사로 나서 팔을 걷어 부치고 있는데도 말이다.그러나 대한민국이 어려움을 겪을 때 마다 우리를 하나로 묶어 준 게 올림픽과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였다.88서울올림픽은 산업화의 성공과 민주화 시대로의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다.2002년 월드컵도 4강 신화를 달성하며 우리에게 세계무대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 주었다.2018평창동계올림픽도 대회가 임박할수록 큰 목표에 다다를 것이다.

한국의 국격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 진정한 선진국에 들어서는 계기가 될 터.또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압도적 표차로 얻어냄으로써 우리 민족이 힘을 합치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것이 입증되기도 했다.이젠 우리 내부를 갉아 먹는 배타적이고 냉소적인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이건 큰 감동이다.우리는 이를 위해 작은 감동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우리 국민,아니 강원 도민들이 여러 가지 작은 감동을 손수 빚어낼 때 비로소 그것이 큰 물결로 출렁이게 된다.올림픽은 지구촌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재미있게 구경하고 즐기는 스포츠 축제다.세계 각국에서 모여드는 선수와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친절을 베푸는 것부터가 작은 감동의 시작이다.

올림픽 성공개최 요인 중 특히 중요한 건 서비스 정신이다. 개최도시의 호텔직원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역할이 자못 크다.자신이 손님이라면 어떤 대접을 받고 싶은지 미리 염두에 둬야하고 화장실도 많이 만들어 늘 청결해야 한다.외국어를 하는 직원은 문구가 달린 명찰을 다는 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1998나가노 동계올림픽은 적자로 기록돼 실패한 올림픽으로 치부되고 있다.하지만 주민들은 자긍심을 가질 만큼 아주 잘 치른 올림픽으로 그들 가슴 속 깊이 남아 있다.날씨가 추워 오들오들 떠는 선수들과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오뎅 국물을 직접 대접하는 등 최대한의 성의와 정성을 쏟았기 때문이다.이제 거울 앞에 서서 굳어진 얼굴을 펴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자.그 웃음으로 내년 2월과 3월에 열릴 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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