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서울, 그날의 성화는
사상 최초 범세계 성화봉송 완성
엘리베이터 활용 이색 방식 선봬

▲ 임춘애 성화봉송 모습.
▲ 임춘애 성화봉송 모습.
제24회 하계올림픽이었던 1988년 서울올림픽 성화는 그리스 헤라신전부터 서울까지 1만 6865㎞의 거리를 여행했다.8월 23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성화는 이틀 뒤(25일) 그리스 현지에서 한국에 인수,같은 달 27일 제주도로 공수됐다.이어 9월 17일 개막일까지 23일간 대한민국 곳곳을 순회한 후 낮 12시 41분 잠실주경기장에서 타올랐다.성화가 지나가는 지역마다 특색있는 문화행사가 열렸고 환영인파가 열렸다.동·서구 국가들의 동시참가로 냉전체제의 종식을 알린 ‘평화올림픽’답게 진행되기도 했다.

개막식을 사흘앞둔 9월 15일 서울에서는 111개국을 대표하는 특별주자들이 참여하는 사상 최초의 범세계 성화봉송이 이뤄졌다.당시 성화봉송기간에는 서울에서 IOC 총회가 열려 개막 하루전인 16일 노르웨이 릴레함메르가 199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됐고,15일에는 최근 작고한 고 김운용 IOC위원이 한국인 최초의 IOC 집행위원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전국 곳곳과 개최도시 서울을 누빈 성화를 개막식 장소인 잠실 주경기장까지 운반한 주자는 1936년 베를린 마라톤 금메달레스트 손기정 옹이었다.그는 성화봉송 최종주자가 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고 경기장까지만 뛰었고,최종주자로는 1986년 아시안게임 육상 3관왕인 임춘애 선수가 등장했다.

이어 잠실주경기장 성화대에 불을 밝힌 주인공들은 당시 노태우 전 대통령이 강조해 온 ‘보통 사람들’이었다.김원탁 마라톤 선수와 정선만 흑산중 소흑산분교 교사,손미정 서울예고 학생 등 평범한 시민들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서울은 성화대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방식도 최초로 선보였다.서울올림픽 성화대의 높이가 22m로 규모가 역대 대회보다 훨씬 컸기 때문이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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