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파크 주변의 멧돼지 포획에 나선다.

강릉시는 11월 15일까지 야생동물보호협회 등과 올림픽파크 주변의 멧돼지 이동 경로와 서식지 조사를 벌이고 30일부터 연말까지는 야생생물관리협회 등과 대대적인 멧돼지 포획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올림픽파크가 있는 교동을 비롯해 인근의 홍제동, 포남동 일원이 대상 지역이다.

이는 멧돼지를 사전에 포획해 동계올림픽기간 주민과 관람객, 선수와 임원 등의 안전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멧돼지는 떼 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어 마주치면 매우 위협적이다.

먹이를 찾아 도심 한복판에 나타나 사람을 다치게 하는 사례도 잦다.

또 동계올림픽 기간이 멧돼지 교미 기간(11∼1월)과 포유기(4∼6월) 사이여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올림픽파크는 산을 일부 깎아 경기장을 조성하고 주변은 소나무가 울창한 야산이 있어 인근에 멧돼지가 출현한 적이 있다.

작년 9월 19일 오후 강릉시 포남동의 한 주유소 인근에서 길이 1m, 몸무게 40∼50㎏가량의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주택가와 도로 등을 활보하다 승용차에 치여 죽었다.

같은 달 18일 오전에는 올림픽파크가 있는 강릉시 교동에 멧돼지 3마리가 나타나 1시간 동안 도심을 휘젓고 다니다 이 중 1마리가 사살되기도 했다.

2013년 10월 오전에도 강릉시 남문동 강릉의료원에 70㎏가량의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장례식장 직원의 손을 물어 크게 다치기도 했다.

시내를 활보한 멧돼지는 병원 1층 응급실과 지하 1층 장례식장을 오가며 10여 분간 난동을 부린 끝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2011년 11월에는 포남동 일대에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차량 1대를 파손하고 달아나는 등 강릉 도심에 심심치 않게 멧돼지가 출현하고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강릉경찰서 등 관계기관 간 협조체제를 구축해 멧돼지 포획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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