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에서 그가 불러
천 년 전의 가을로 나는 가네

골짜기 골짜기마다 별들은 쏟아지고
탄성은 가슴 깊은 곳마다 쏟아져
다시 별 밭을 이루네

그 아팠던 마디마다
붉어져
이 가을
사랑 아닌 것 어디 있겠는가

그 숨결이
날것으로 와
더욱 숨 가쁘고

나물을 무치고
농주(農酒)를 빚던
그대 손 마디마디 슬퍼져
나 밤새도록 별들과 손잡고
그대에게 들어가네

조성림 시인·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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