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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해녀가 사라진다] 8. 에필로그-전문가 제언

“과거 보존·현재 지원·미래 전승 3박자 관리 필요”

김영희 2017년 11월 10일 금요일
▲ 본지가 7회에 걸쳐 반영한 해녀 기획 시리즈
▲ 본지가 7회에 걸쳐 반영한 해녀 기획 시리즈
강원해녀들이 사라진다.몇년 후에는 해녀의 모습을 기록속에서나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전문가들은 각박해진 현대사회에서 나눔과 배려,끈기의 문화를 지닌 이들이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 하고 강원해녀를 문화유산으로 보존해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었다.생업지원과 보존·전승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또 생생한 그들의 사연을 기록하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교육과 홍보에 활용해야 한다.전국적인 해녀조직화 필요성과 바다 자원관리 방안 등에 대해 해녀와 여성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강원 해녀 스스로 자긍심 가져야”

타쿠야 아카다 일본 바다박물관 학예사

“강원해녀도 먼저 스스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토바시의 아마(해녀)는 이세신궁과 관련이 깊은 도시 중 하나다.특히 동쪽의 구자키 아마들은 신궁에 전복을 바쳐왔던 곳이며,신궁 참배와 함께 해산물을 먹으며 마을 아마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체험활동을 관광상품화 했다.이처럼 강원도의 해녀를 콘텐츠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일본바다박물관은 해녀들에 대한 조사보고서를 발행하고 있는 등 해녀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립하기 위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이같은 작업에는 문헌연구 뿐만이 아니라 현장연구를 병행함으로써 과거 뿐만아니라 현재의 미에현 아마들의 실상을 기록하는 작업이 되고 있다.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기초자료로의 역할과 지역사회의 교육자료로서 중요하다.아마들도 박물관의 이런 활동을 보며 자신들을 홍보해준다는 점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또한 토바시 아마는 산업경제적 측면에서 볼 때 결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지역의 문화와 전통을 보여주는 대표 향토문화다.아마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는 그 자체를 목한로 하는 것 외에도,그 과정중에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지역 젊은이들에게 문화를 전승하는 다양한 활동을 우선적으로 하고 있다.”


“지역축제 연계 활용 가치 다양”

현길환 제주특별자치도 해녀정책지원담당

“강원도는 강릉단오제 등 지역 축제와 연계,보존가치가 충분한 해녀를 다양한 문화컨텐츠는 물론,국제적 학술대회를 통해 MICE산업과 연결할 수 있다.제주도는 지난 7월말 ‘해녀문화유산과’를 신설해 그동안 생업에 관한 부분은 수산정책과에서 해녀문화,박물관 운영은 해양산업과에서 담당해 오던 것을 이관,해녀에 관한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생업지원과 동시에 문화보존에 관한 사업을 유기적으로 진행하는데 효율적이다.소득과 경제성만을 따진다면 해녀라는 직업은 매력이 없지만,해녀 문화 중 배려와 나눔,지역사회에 헌신하는 부분은 각박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제주특별자치도는 전국 단위의 해녀조직화를 통해 우리나라 해녀어업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가 관리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 추진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등재가 된다면 우리나라 해녀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관심이 더욱 높아져 각종 예산 지원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오는 12월 3일부터 12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이하 무형유산위원회)가 제주에서 열린다.유네스코 5관왕 제주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열리는 국제회의다.해녀를 조사하는 연구인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우리나라 전체 해녀를 집대성하고 보존하는데 전 지역에서 힘을 보태야 한다.”


“바다사막화 해소 해녀 역할 중요”

김남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동해지사 책임연구원

“흔히 바다사막화 현상의 주요원인으로는 지구온난화 같은 환경적인 문제가 꼽히지만 공단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게와 소라 등 해조류를 먹는 조식동물의 번성도 한 원인으로 나타났다.최근 연안자원 회복을 위해 조식동물들을 많이 방류하고 있는데다가 성게의 경우 한때 일본으로 전량 수출하던 때가 있었지만 최근 일본에서 더이상 성게를 수입하지 않으며 성게를 채취량이 급감,번성하게 됐다.조식동물 번성에 따라 연안에 해조류가 소실되고 있다.해조류는 해녀들의 생산물이 되기도 하고 도루묵 등 회귀어종들이 알을 낳고 착색을 하는 연안 생태계에서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결국 자원 회복을 위해 조식동물을 방류한 사업이 어족 자원 감소로 이어지는 모순적인 현상이 벌어지게 되고 있으며 특히 이 현상은 동해가 가장 심하다.공단 등 여러 기관에서 바다사막화에 대응해 바다숲 조성을 확대하고 있지만 바다사막화 확장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어족 자원을 1차적으로 채취하는 해녀와 어민들이 자원 관리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어족 자원을 채취하는 소비자가 아닌 자원 관리 주체로서의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마을 어촌계 등에서 꾸준히 어족 자원 상황을 살피고 채취 활동 역시 계획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또한 소라와 성게 등의 생산량 제고를 위해 판로확보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


“여러 형태 문화생산물로 재조명”

서영주 강원여성가족연구원장

“동해안해녀는 경제활동이 활발하다는 능력 때문에 자립적인 면이 강하고,동료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특징이 잘 나타난다.이들의 이런 생활형태는 남성에 경제적 의존이나 소극적 태도,여성끼리의 질투와 경쟁 등이 여성의 본성이라는 편견을 깨주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다.동료애와 협동이 해녀들로 하여금 힘든 일을 하는데 원동력 중의 하나였다고 본다는 점은 현재 직장여성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강원 여성구술사를 체계화하기 위해 연구원에서 첫발을 내딛었다.여성구술사는 일반 여성들,영웅중심의 인물사에 묻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 사회의 오늘을 만들기까지 노고를 아끼지 않은 여성들의 삶을 재조명하고자 하는 시도의 일환이다.그중 동해안해녀는 구술사 주제,키워드로 중요한 한부분이다.‘식상한’ 여성의 이야기가 아니라 삶의 터전 한복판에서 ‘싱싱한’ 이야기를 건져내 해녀,여성의 삶을 재조명하도록 노력하겠다.구술사 발간 작업 이후 해녀 삶의 이야기를 통화 만화,영화,연극 등 여러 형태의 문화생산물로 만들어 활용이 가능하다.이를 통해 여성의 이미지 제고와 여성들이 힘겹게 노력하면서 우리사회를 일궈왔다는 것을 이해하는데 일조할 수 있다.또한 지역과 거리에 이야기를 입혀 그 지역을 세계에 알리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계기도 될 것이다.”<끝>

안은복·김영희·박주석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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