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입가능성 방역·예찰강화
농가 악몽재현 우려 소독 철저

최근 원주지역 하천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고병원성 AI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도내 축산농가와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10일 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일본 시마네현 마츠에시에서 수거된 야생조류(흑고니) 폐사체에서 H5N6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가 국내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환경부와 함께 국내 야생조류에 대한 AI 예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H5N6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도내를 포함한 전국 산란계와 오리농장 등에서 343건이 발생,당시 감염된 닭은 100% 폐사했다.지난달에는 원주의 하천 야생조류 분변에서 3건의 항원이 검출돼 정밀검사가 이뤄졌다.지난달 30일 원주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항원은 저병원성 AI(H5N3형)로 확진돼 해당지역에 설정됐던 방역대가 해제됐다.이에 앞선 지난달 18일 원주천과 23일 원주 섬강에서 수거된 야생조류 분변도 저병원성으로 판명받았다.

모두 전염성이 약하고 폐사가 일어나지 않는 저병원성으로 확인됐지만,계속해서 AI바이러스가 검출되고 있는데다 고병원성 AI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있어 도방역당국은 AI 예찰·방역대책을 대폭 강화했다.도는 내년 5월까지 주요 철새도래지와 주변 농가 예찰과 소독을 강화하고 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한다.특히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개최지인 평창·강릉·정선 등을 포함한 도내 10개 시·군에 거점소독시설과 경기장별 대인소독시설을 설치·운영하는 등 사전예방을 위한 특별방역을 추진한다.

원주에서 양계농장을 운영하는 홍천호(60)씨는 “AI 악몽이 재현될 경우 생계가 무너지기 때문에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삼가고 농장 내·외부를 매일같이 철저히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최근 2년간 도내 84곳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11만8608마리가 살처분 조치됐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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