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성현   도의원
▲ 최성현
도의원
올해 강원관광은 명암을 오갔다.상반기 강원도 주요관광지 방문객 통계분석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1% 늘어났었다.5월 징검다리 휴일,평창동계올림픽 관련 행사,드라마 흥행 등의 요인이 있었다지만 사드배치에 따른 ‘금한령’으로 중국 관광객이 35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특히 국내 여름휴가 희망지는 올해도 강원도가 3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던만큼 앞으로의 강원관광에 희망적인 상황이 분명했다.그러나 안타깝게도 피서철 도 관광객은 크게 줄었다.날씨 탓이라는 얘기가 나왔다.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해수욕장 개장 기간 46일 중 33일 동안 비가 오는 궂은 날씨가 계속됐기 때문이다.이안류와 너울성 파도로 인해 해수욕장 입수가 금지된 것도 한 몫 했다.결국 도환동해본부 집계결과 동해안 해수욕장 93곳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만명 가량 줄었다.문제는 이것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단순히 날씨 탓으로만 돌리기는 어렵다는 말이다.실제 강원도 동해안을 방문한 해수욕장 피서객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관광업계는 전국 해수욕장에 몰리던 피서객이 워터파크와 해외 등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특히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으로 대폭 개선된 접근성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은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여기에 홍천과 인제 지역은 동서고속도로 개통이 오히려 독이 되어 급격한 상권 침체를 겪고 있다.44번 국도 이용객이 60% 가까이 감소했고 대부분의 식당 매출도 80% 가까이 줄어들었다.뿐만 아니라 국도 주변 주요 관광지와 야영장,래프팅 등 대부분 분야에서 관광객이 감소했다.계속된 금한령 또한 유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남이섬 등 도내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인들을 찾기 어렵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전체 관광객 수 감소는 물론 각종 도소매업과 숙박·외식업계도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결국 앞으로 강원 관광이 이대로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여러 호재도 생기고 있다.최근 중국과 교류협력 정상화에 합의한 것이 그 중 하나다.그동안 발길이 뚝 끊겼던 중국 관광객들이 다시 도를 찾기 시작한다면 얼어붙었던 관광업계에 다시 생기가 돌 것이다.인프라도 갖춰졌다.동서고속도로,제2영동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뚫렸고,경강선이 개통돼 서울과 강릉은 이제 90분 거리로 단축됐다.동서고속철도 기본계획을 확정 짓고 순항중이다.무엇보다 100일도 채 남지않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세계적인 동계스포츠 행사로서 국내·외의 수많은 관광객들을 강원도에 머물게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 만족해서는 결코 달라질 수 없다.중국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또다시 한중관계 회복에만 목매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며 언제까지나 올림픽만 바라보고 있을 수도 없다.날씨처럼 예측불가능한 변수에 따라 방문객 수에 큰 격차를 보이는 관광자원에 기대는 것도 앞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지금의 기회를 바탕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언제든 도를 다시 찾고싶게 만들 다양한 길을 모색해야만 한다.관광객 국적다변화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아직 안개 속에 갇혀 있는 레고랜드와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정상화,도민의 오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농장과 목장 체험,폐광지역 견학,재래시장 탐방 등 다양한 산업관광 자원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하도록 관심 속에 지속 발굴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발판삼아 강원도 관광의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야만 한다는 점이다.경제·문화·환경·평화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대회로 치러지는 대한민국 최초의 동계올림픽은 강원도의 모든 것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올림픽 유산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대한민국 주요 관광자원의 5분의 1을 가진 땅 강원도! 이 땅을 200% 활용할 획기적 변화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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