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죽헌동 벌판 앞마당 삼아
기와집 35채 운집 옛 정취 물씬
숙박 예약 쇄도 2∼6인실 다양
인근 오죽헌·어머니길·사모정공원
올림픽 한옥체험 명소 각광 기대

▲ 율곡과 신사임당의 체취가 배어있는 오죽헌을 배경으로 전통한옥마을이 자리잡았다.경포호와 동해바다도 손짓하면 닿을 거리다.강릉 오죽한옥마을 안길모습
▲ 율곡과 신사임당의 체취가 배어있는 오죽헌을 배경으로 전통한옥마을이 자리잡았다.경포호와 동해바다도 손짓하면 닿을 거리다.강릉 오죽한옥마을 안길모습
오죽한옥마을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여행을 떠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팔작지붕,맞배지붕 기와가 유려하게 늘어선 마을 안길을 따라 그네와 투호,널뛰기 등을 즐기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치고,대청마루에서는 글 읽는 소리가 낭랑하게 울려퍼질 것 같은 곳.뒷마당 처마밑에는 겨울을 앞두고 장작더미가 수북하게 쌓여가는 곳.그런 풍경이 그려지는 곳 이라면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여행 기분에 한번 제대로 젖어볼 수 있지 않을까.

강릉관광개발공사가 관리·운영하는 ‘오죽한옥마을’이 꼭 그런 곳이다.경포와 죽헌동 벌판을 앞마당 삼은 너른터(2만7537㎡)에 모두 35채의 고래등 기와집이 즐비하니 영락없이 조선시대 강릉의 양반마을이다.

율곡 선생과 어머니 신사임당의 체취가 서려있는 ‘오죽헌’이 걸어서 3분 거리이고,율곡평생교육원,강릉예술인창작촌,강릉농악전수관 등 전통교육과 창작예술 활동 명소들이 엎어지면 코닿을 지척에서 손짓하니 그야말로 강릉이 자랑하는 역사·문화의 흥취가 넘치는 곳에 한옥마을이 자리잡았다.

한적한 농로를 따라 더 나아가면 효(孝)의 고장 강릉을 상징하는 ‘어머니 길(1.5㎞)’과 ‘사모정(思母亭) 공원’도 만날 수 있고,1∼2시간 더 여유가 생긴다면 조선 사대부가의 전형으로 소문이 자자한 선교장(船橋莊)에서부터 관동팔경 제1경인 경포대,가시연습지와 경포호까지 발자국을 남기는 호사를 누릴 수도 있다.

▲ 강릉 오죽한옥마을 전경
▲ 강릉 오죽한옥마을 전경
그렇게 눈 돌리는 곳곳에 옛 정취와 자연의 황홀경이 넘치는 터에 조성된 오죽한옥마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한옥체험단지로 급부상하고 있다.주말·휴일에는 빈방을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약이 쇄도하고,지난 추석연휴 때도 무려 열흘간 매일 100% 투숙률을 자랑했다.

35개동의 한옥이 2인실(5평)에서부터 6인실(24평·최대 8명 수용 가능)까지 다양한 크기의 51개 객실을 완비해 최대 240명까지 한번에 수용이 가능하다.회의와 강의,세미나 등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인 ‘사물재(四勿齋·107㎡)’를 비롯 모든 한옥의 이름은 율곡 선생의 가르침에서 따왔으니 그 이름이 담고 있는 교육적 가치도 남다르다.

구들장 한옥에 누우면 은은한 솔향이 후각을 자극한다.건축에 사용된 목재가 전량 강릉지역의 자생 소나무인 금강송이기 때문이다.여기에다 검은대나무(烏竹)가 빽빽하게 자라는 곳으로 유명한 오죽헌의 풍치에 걸맞게 곳곳에서 오죽 대나무가 바람에 휘어지니 한옥마을 자체가 한폭의 동양화다.

마을안에는 그네,널뛰기,윷놀이,투호,사방치기,씨름 등의 전통민속을 즐길 수 있는 놀이체험마당도 준비돼 있다.

강릉관광개발공사 최명길 사장은 “국토교통부의 신한옥 기술과 문화체육관광부의 한옥특구 개발 성과물이면서 전통문화도시 강릉시의 차별화 노력이 더해진 만큼 다가오는 동계올림픽 때 한옥체험 명소로 각광을 받고,더 나아가 서당체험과 예절교육 등을 통해 인성교육의 요람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내년 2월 오죽한옥마을의 황활한 설경을 만나게 될 푸른눈 이방인들의 표정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최동열 dychoi@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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