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은   횡성소방서장
▲ 이병은
횡성소방서장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 지나면서 화재, 구조, 구급 등 각종 긴급 출동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한다. 11월에는 전국의 모든 소방관서에서 국민의 안전을 위한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시기다.

올해는 강원도 소방공무원에게 희망과 슬픔이 교차했던 해가 아닌가 한다. 지난 8월에는 소방공무원에 대한 처우, 재난 현장의 지휘체계에 대한 전 국민적인 관심이 증가하면서 단독 소방청이 출범했지만, 불과 두 달 전 강릉 석란정 화재현장에 출동한 이영욱,이호현 소방관의 귀중한 목숨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를 통해 소방관인 우리가 안전해야 국민들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는 단순한 명제를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다행히 정부에서 소방관의 현장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지역간 균등한 소방서비스 제공을 위해 현재의 지방직 공무원 신분을 국가직으로 전환하겠다는 약속은 지역재난 대응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지휘관으로서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소방인력 증원이 실현된다면 강원소방은 시·군 지역별 특색에 맞는 소방서비스를 제공해 도민의 다양한 안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현재 횡성소방서에서는 갑천면 하대1리, 상대리에서 전국 최초로 65세 이상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이동구급대를 운영하고 있다.어르신 건강지킴이 이동구급대는 횡성보건소와 함께 갑천면 상·하대리 마을회관으로 월 2회 방문해 기초건강체크(혈압,혈당 측정) 및 응급처치 요령 교육,119소방안전교육(화재대피요령,논밭두렁 소각 등 주의사항),강원119신고앱 설치로 신고위치 확인 및 시스템 구축 등 교육활동을 한다. 소방인력이 지속적으로 증원된다면 안전 관련 정책이 고령인구가 많은 다른지역으로 확대 운영되어 지역 안전 및 복지시스템이 강화될 수 있다.이는 곧 고령화된 농촌사회가 직면한 공공 의료서비스의 부족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오래된 소방장비에 대한 교체와 확충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점점 대형화,복잡화되어 가고 있는 재난현장에 대한 대응 역량이 강화될 수 있다.현대사회는 위험물, 원전사고와 같은 특수화된 재난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재난분야별 전문화된 인력이 증원되고 적절한 장비 확충이 함께 이루어진다면 재난현장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할 수 있다.이와 연계해 현재 강원도는 산불,수해 재난에 취약한 동해안권의 소방 대응력 강화를 위해 2018년 환동해 특수 재난대응단을 신설하고 관련 장비를 배치하여 영동지역의 산불초기진화와 특수재난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이처럼 전 국민적인 관심과 지지를 기반으로 한 소방인력 증원과 장비 확충을 통해 강원소방은 도민 누구든지 거주지역으로 인해 안전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믿음과 신뢰를 주는 소방서비스 제공과 역량강화에 힘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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