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
일본 대지진 후 국내 단층 활성화
규모 6 강진 가능성 배제 못해
“지표 하부 체계적 분석” 목소리

▲ 한반도 단층 분포 모습
▲ 한반도 단층 분포 모습
지난해 경북 경주에 이어 포항에서도 강진이 발생하면서 도민들의 ‘지진공포’도 커지고 있다.강원도 지표 아래와 해양에 대한 활성단층 조사가 시급한 이유다.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에 의해 이뤄진 ‘활성단층 지도 및 지진 위험 지도 제작’ 연구보고서는 수도권 지역을 지나는 추가령단층(연천~의정부~서울~구리~성남~안양~수원~오산~평택)과 왕숙천단층(철원~청평~의정부~남양주~구리~성남 ),당진단층(화성~충남 당진)등이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활성단층(제4기 단층)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하지만 지난 2007년 평창 오대산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새로운 활성단층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더욱이 도는 6개 시·군이 동해안을 접하고 있어 해양 지진에 의한 쓰나미 발생시 피해는 걷잡을 수 없다.

■평창 4.8규모 지진 새 단층서 발생

지진발생을 예측하기 위해선 움직임이 활발한 활성단층의 존재를 파악해야 한다.지난 2007년 1월 20일 규모 4.8로 국내에서 보기 드물게 강했던 평창지진은 진앙지가 오대산 월정사 부근으로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단층에서 발생했다.당시 규모 4.8의 강진이 발생했는데도 원전 3,4호기의 지진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아 불안감을 키웠다.전문가들은 평창 지진이 평창에서 월정사 쪽으로 계곡을 따라 이어진 ‘월정사단층’에 의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이 단층은 아직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활성단층으로 추정된다.특히 이번 지진은 포항과 경주처럼 ‘내륙지진’이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당시 평창 지진과 관련,기상청이 가진 긴급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내 지진발생 통계 등으로 볼때 이번 지진과 비슷한 리히터 규모 4~5 사이의 지진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특히 규모 6 정도의 강진 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어 계속된 강진을 예측하고 한반도에 존재하는 단층에 대한 정밀조사와 분석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평화의 댐·달방댐 지진 취약한 단층대 위 건설

동해 달방댐과 화천 평화의 댐이 지진에 취약한 단층대 위에 건설된 사실도 이미 드러났다.지난 2013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1986년 용수전용댐으로 건설된 동해 달방댐의 좌안하단이 화강암과 화강편마암으로 이뤄진 폭 30m 규모의 단층대 위에 건설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발표가 있었다.1986년 홍수조절용으로 건설된 화천 평화의 댐은 댐상부 사면과 좌안 바닥부가 흑운모 편마암으로 이뤄진 단층대 위에 건설돼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당시 심상정 의원은 소방방재청의 ‘활성 단층 지도 및 지진 위험지도’를 분석한 뒤 춘천의 경우 500년(50년 내에 10% 이상 발생할 확률)과 1000년(100년 내에 10% 이상 발생할 확률) 주기에서 지진의 강도(각각 진도(MMI) 5.1,5.5)가 각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양강댐 등 내진보강 필요성을 밝혔다.

■강원도 상당한 단층대 존재 조사 시급

지난해 9·12 경주지진 이후인 10월 26일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추계지질과학연합학술대회에서는 경주지진이 주변의 여러 단층을 자극,추가 강진 가능성이 제기됐다.이 때문에 더욱 지표 하부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른다.전문가들은 지난 2011년 일본 동북부(도호쿠)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강진은 일본에만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라 당시 해당 지역의 지하에서 발생한 지진파가 오랜 세월 잠잠했던 우리나라의 단층을 ‘깨우는(활성화)’ 역할을 했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한반도의 단층대가 5년 새 ‘시한폭탄’으로 변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경주와 포항 등 지진은 지하 깊숙한 곳에 있는 단층의 움직임이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단층을 이해해야 지진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인식이 더욱 커지고 있다.하지만 정부는 전자식 지진계로 공식 관측한 최근 40년의 통계나 조선시대의 정량화되지 않은 사료를 어림해 아직까지도 ‘한반도에서 대지진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발표만 되풀이했다.

아직 강원도는 물론 우리나라의 활성단층이 몇 곳이나 있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은 실정이다.지난해 경주 지진도 원인이 된 양산단층과 인근의 울산단층(울산만 인근의 20㎞ 선형 구조) 주변에 60여개의 활성단층이 있다는 사실만 밝혀졌을 뿐 그 외 지역은 사실상 ‘깜깜이’상태다.경주지진 이후 시작된 정부 차원의 조사는 2042년에나 완료될 전망이다. 이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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