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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닮아가는 기독교

홍석민 2017년 11월 20일 월요일
▲ 홍석민   한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 홍석민
한림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최근 명성교회의 부자세습이 논란이 되고 있다.이 교회의 원로목사인 김삼환이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것이다.대형교회의 세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지속적으로 과거에 행해져 왔기에 그리 놀랍지도 않다.충격적으로 다가오지 않은 이유는 별 기대감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더 이상 빛과 소금의 역할을 원하지도 않는다.세상보다 더 세상적인 교회에 긍정적인 사회적 역할을 원하는 것도 개인적인 소망일뿐 이를 강요하고 싶지도 않다.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유재산을 자식에게 증여하고 양도함은 문제가 될 수 없다.그러나 교회라는 조직은 한 사람의 소유가 아니다.사유재가 아닌 공공재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교회가 세습을 인정하고 따른다면 구조적인 폐해이며 청산돼야 할 구태라고 할 수 있다.만약 현재의 명성교회가 교인 10만명에 1000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교회가 아닌 교인 5명에 아무런 자산이 없는 교회라고 해도 지금처럼 세습을 할지 묻고 싶다.결국 교회를 기업처럼 사유재산으로 인식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있다.

한편 포털 사이트에서 교회나 목사라는 키워드를 검색해 보면 무수히 많은 부정적인 연관검색어가 발견된다.현실 정치에 관여해 집회에 동원되고,온갖 성추문에 목사이름이 오르내린다.문재인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하려고 하는 종교인과세 때문에 포항에 지진이 발생했다고 말하는 목사도 있다.세상보다 더 옹졸하고 편협하다.이처럼 교회나 목사에 대해 부정적인 사례를 열거하면 일반화의 오류를 저지르지 말라고 반론을 제기한다.그럼 얼마나 많은 사례를 나열해야 종교지도자는 깨끗한 집단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차라리 목사 스스로 목사라는 직업이 그리 깨끗하지 않다고 고백하던지 아니면 깨끗하다고 주장한다면 그렇게 살든지 결정함이 맞다.세상처럼 아니 세상보다 더 세상처럼 살면서 고귀하고 성스럽다고 말하는 그들의 이중적인 삶을 바라보는 것은 무척이나 피곤하다.

가장 성스러워야 할 교회에서 세속적인 삶이 보이는 아이러니는 무엇으로도 설명될 수 없다.교회에 가장 좋은 공간은 목사의 주차장으로 사용되고,좋은 차를 목사가 타고 다니면서 헌금을 강요하고,미국영주권을 취득하고자 온갖 불법을 저지르면서 한편으로 열렬히 불법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는 목사들을 많이 보았다.그런 불법적인 행위를 그대로 지켜보며 침묵으로 일관하는 교회 관계자들과 교인들도 같은 부류다.교회의 세습은 타락한 한국교회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시금석이다.맹신자를 등에 업고 교회재산을 사유화하려는 한국 대형교회 목사들의 행태는 세속적 성공의 길을 교회가 그대로 답습하는 꼴이다.교인들이 천국에 가면 두 번 놀란다고 한다.처음에 저 사람은 여기 올 사람이 아닌데 있는 걸 보고 놀라고 꼭 있어야 할 사람으로 생각되는 목사들이 없는 걸 보고 두 번 놀란다고 한다.일반 국민들과 더 괴리가 크면 교회는 더 이상 이 세상에 설 곳도 돌아올 곳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교회에 다니는 청년의 수가 줄어든다는 것이 그 증거다.교회가 세상을 걱정하지 않고 반대로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현실이 침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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