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 오리·전남 순천만 철새
고병원성 감염에 위기 경보 ‘심각’
도 확산땐 올림픽 흥행· 안전 영향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전국을 덮쳤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올겨울 들어 처음 발생하면서 AI 공포가 되살아나고 있다.특히 두달여 앞둔 평창동계올림픽의 막판 흥행 악재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방역당국이 초긴장 상태다.20일 도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전북 고창군의 한 오리농가에 이어 전남 순천만의 철새 분변도 H5N6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AI위기경보는 ‘주의’에서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됐고,전국의 모든 가금류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해 20일 자정부터 48시간 동안 일시이동 중지명령을 내렸다.이는 올겨울 첫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로,지난 겨울 전국으로 확산돼 3700여만 마리의 닭과 오리를 살처분하게 만들었던 AI바이러스와 같은 종류다.당시 도내에서는 횡성·철원·인제지역(4곳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84곳 농가 11만8608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국내에서 고병원성 AI가 또다시 발생하자 도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지난 겨울처럼 AI가 강원도까지 확산될 경우 자칫 올림픽 안전과 흥행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도는 이날부터 고병원성 AI특별방역대책 강화에 들어갔다.현재 올림픽 개최지역인 평창·강릉·정선을 비롯 10개 시·군에서 거점소독시설을 운영 중이며,춘천과 철원 2곳 오리사육농가는 사육제한 시행에 들어갔다.특히 개최지 시·군 가금농가 전수조사와 추가 수매·도태에 나서 도내 151곳 농가 6537마리 중 현재 2771마리(42%)를 처분하고 이달중 완료할 계획이다.도 관계자는 “AI 최장 잠복기가 21일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초동방역 성패에 따라 전국 확산 여부가 결정된다”며 “철통 방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종재·노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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