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내 사전 공천 경쟁
횡성·철원·춘천 대결구도 뚜렷
내년 예산확보 이해관계 교차
“선거때문에 지역 분열” 우려도

내년 지방선거를 160여일 앞두고 현역 시장·군수와 단체장에 도전한 도의원들 사이에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도정치권과 도의회,각 시·군에 따르면 도 및 도교육청 예산심사와 정당별 선출직 평가,당무감사 결과 발표 등을 앞두고 단체장과 의원간 기싸움이 지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도내 시장·군수들이 대다수 소속돼 있는 자유한국당 내 단체장과 도의원간 사전 공천경쟁이다.단체장과 도의원간 대결구도가 뚜렷한 곳은 한규호 횡성군수와 진기엽 도의회 농림수산위원장,이현종 철원군수와 김동일 도의장 등이 대표적이다.춘천에서는 최동용 춘천시장에 맞서 같은 당 최성현 도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강청룡·정재웅 의원까지 도의원 3명이 단체장 후보군으로 올라있다.

도의회는 22일 최문순 지사,민병희 교육감으로부터 내년도 당초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듣고 예산심사에 들어간다.도의원들 입장에서는 내년 지선을 앞두고 예산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한다.

반면 시·군에서는 도의원들이 시군을 거치지 않고 예산을 확보,불만도 제기하고 있다.그러다보니 도의원 요구로 편성된 예산에 대해 해당 시·군에서 “시급하지 않다”거나 “필요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도는 이런 사정을 감안,의원들이 요구 예산에 대해 각 시·군 의견을 수렴했다.이렇게 사전 점검에 나선 결과 15건 이상의 의원요구 사업이 예산안에 빠졌다.그러나 예산 심사과정에서 비슷한 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남아있다.일부 의원들은 도나 도교육청 뿐 아니라 국회 예결특위까지 오가며 지역 예산을 챙기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일부 지역에서는 도의원에 대한 반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는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A도의원은 “의원 움직임 등에 대한 동향보고가 매일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체장 버전의 블랙리스트도 있는 분위기”라고 했다.B의원도 “지인과 사적인 만남을 가져도 단체장 귀에 들어가 피해를 입을까 걱정되는 판”이라며 “선거 때문에 지역이 갈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크다”고 했다. 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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