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平昌)-평화와 번영’은 지난해 9월30일, ‘2018평화의 벽·통합의 문’ 건립 캠페인에 첫번째 참여자로 나선 최문순 지사가 남긴 평화 메시지다.이 자리에서 최 지사는 “올림픽 주개최지인 ‘평창’이라는 지명에 ‘평화와 번영’이라는 두 가지 뜻이 담겨있다”며 올림픽이라는 세계인의 축제에서 이 두가지를 살려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에는 이번 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는 평창동계올림픽 휴전결의안을 채택하는 제27차 유엔총회장에서 “두 차례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로서 스포츠는 국가간의 장벽을 허물고 평화를 촉진할 힘이 있음을 믿는다”며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보편적 언어인 스포츠를 통해 평화 메시지가 전파되기를 소망했다.김연아의 이날 연설은 개최지 국민의 평화염원을 세계인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강경화 외교부장관도 지난 25일 평창을 방문한 자리에서 “30년 전 서울올림픽을 냉전시대를 깨는 평화의 계기로 만들었듯이 평창올림픽도 평화에 기여하는 큰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강 장관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여는 남북화해 분위기를 증진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평창’의 지명이 ‘평화와 번영’을 뜻하는 만큼 평창이 이번 올림픽에 중심이 되는 것은 어쩌면 운명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강 장관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언급은 지난해 9월 최문순 지사의 평화메시지와 같은 것이었다.이를 보면 대립과 긴장의 상징인 접경지를 안고 있는 강원도 입장에서는 어느 지역보다 평화가 절실하다고 하지만,한반도의 평화는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평화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강원도에서부터 시작된 ‘평창-평화와 번영’의 메시지가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평창을 두고 정도전은 “문 앞의 땅이 좁아 수레 두 채를 용납할 만하고,하늘이 낮아 재 위는 겨우 석자 높이”라고 했다.이중환의 택리지에도 “한 때 난리를 피하기에는 좋은 곳이나 대를 이어가며 살기에는 적당하지 못하다”고 했다.척박한 땅의 대명사였던 평창이 올림픽을 통해 그 지명처럼 ‘평화와 번영’의 상징으로 거듭나고 있다.

천남수 사회조사연구소장 chonn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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