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통계조사원은 자신의 본분을 다해 모든 조사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을 느낀다.조사에 불응하는 경우 조사원은 응답자 설득을 위해 모든 역량을 발휘하지만 매몰찬 반응에는 딴 도리가 없다.그럴 땐 일단 일보 후퇴 후 다시 재설득을 하는 반복작업이 이뤄지니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더 말할 게 없다.일과 후 집에 가면 남편하고도 대화하기가 힘들 정도로 파김치가 된다고 한다.특히 현장조사시 면전에서 조사에 응할 수 없다고 구박하는 경우 기가 꺾여 정신적으로 더욱 힘들다.개인 비밀보호 의식도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계조사가 이뤄져야 하니 법과 현실속의 균형점을 찾기가 어렵다.
통계를 잘 안다는 사람조차도 비협조,법으로 해결할 사항도 아닌터라 성숙한 시민 의식만 바란다면 나만의 욕심일까.통계는 도로와 같이 유·무형의 인프라로 한 국가의 자산이며 국력이다.도로망이 사통오달 뚫려있을 때 원하는 곳을 빨리,쉽게 가는 것처럼 통계도 잘 이용하면 쉽고 편하게 의사결정을 돕는다.그러므로 통계는 선진국일수록 그 나라의 경제·사회 수준도 앞서있다.통계 수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편협하게 자료를 거짓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오도될 위험에 빠질 수 있을 뿐이다.통계를 한쪽 부문만 보지 말고 전체를 보는 혜안이 필요하다.통계수치는 모였을 때 힘이 된다.개개인의 정보는 미약하지만 이들이 모였을 때는 큰 강물처럼 미래 설계의 지표가 될 것이다.
내년부터는 새로운 표본이 개편되는 시기다.올 10월부터 농가,가구,사업체 등 신·구 표본을 동시에 조사하는 기간이다.조사시 얻은 귀중한 자료는 통계 목적 외에는 절대 사용하는 일이 없으며 유출시 통계법에 의해 처벌받는다.통계청은 올 12월 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만910개 조사구,약 5만9000표본가구를 대상으로 ‘2017년 농림어업조사’를 실시한다.응답자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우리나라의 통계가 한층 더 발전하고 미래 세대들에게도 등불이 될 수 있는 지표 설계에 공헌한다는 자부심으로 조사원이 방문시 적극 협조해 주길 바라며 통계조사원이 방문할 때도 응답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