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화   문샷필름 CEO·프로듀서
▲ 최정화
문샷필름 CEO·프로듀서
연말이다.12월이면 송년회다 뭐다 온갖 모임 천국이다.휴대폰 속 12월 일정을 체크해 보는데 12월 20일에 일정이 체크되어 있다.기억이 없었기에 확인 차 들어갔다가 그만 크게 웃고 말았다.12월 20일.그 날짜엔 ‘19대 대통령 선거일’ 이라고 적혀 있었다.정권이 바뀌고 7개월여가 되어 간다.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의 기틀을 잡겠다고 달려온 시간들인데,적폐가 많아도 너무 많다.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적폐를 캐다 보니 당연하고 자연스럽게도 이명박 정부의 적폐가 고구마처럼 주렁주렁 캐어져 나온다.박근혜 정부의 실정과 국정 농단이야 달리 방법이 없는 소위 ‘빼박캔트’다 보니 뭐라 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던 보수 기득권 세력들이 이명박 정부의 적폐가 수면 위로 올라오자 서서히 공세를 시작하고 있다.정치인들은 정치인들대로 보수 언론은 보수 언론대로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다.

구 여권,즉 현재 야권의 많은 정치인들의 입장에서 자신들이 살기 위해서 막말을 일삼고 있는 모습들을 탓하고 싶지는 않다.자신들의 존재감을 높여 다음 취직 시험에서도 합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민의를 대변하는 행동’보다는 ‘막말로라도 자신의 존재감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한다고 듣기나 하겠나.국회부의장이란 사람이 지지율 70%를 넘어서는 대통령에게 내란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떠드는 것이 무슨 생각이 있어서 떠들었겠나? 그렇게 해서라도 매스컴의 관심을 끌어내고 자신의 이름이 전국적으로 한 번 더 회자되는 것이 정치적으로 낫다는 판단을 해서겠지.막말 대잔치로 제 1야당의 대표도 되는 판국에 주변 동료 정치인들로선 그렇게 판단하고 떠들어 댈 수 있다고 본다.어쩌면 생존의 문제인거니까.

보수언론들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보자.기존 한국의 언론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거대 보수언론의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사실 관계를 취재하고 정파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공정한 보도를 하는 것이 언론이다.물론,모든 언론들에게 실체도 없는 ‘참 언론’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철없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건 아니다.사람이던 단체이던 행동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여론조사 결과 70% 이상의 지지율을 취임 후 반년 넘게 유지해 온 대통령이라면 호의적으로 돌아서는 것이 보수언론 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전략일 테다.

그런데 왜 그러지 않을까.난 이게 궁금하다.이문에 밝고 이미 가진 기득권을 지켜내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그 조직들이 왜 이 판국에 현 정부에 발톱을 드러내고 이미 몰락의 길을 가고 있는 정권의 잔재에 힘을 보태고 있을까.이 나라가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과정인 적폐 청산에 대해서 과유불급을 주장하며 정치 보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훈수를 두고, 군사 쿠데타나 다름없는 군과 국정원의 정치개입 수사에 대해서 북한에서 좋아할 일이니 그만두라고 하는 말들을 떠들어 대는 걸 보면, 이들은 이미 헤어날 수 없는 선민적 오만함에 푹 빠져있는 것 같다.자신들만이 이 땅의 진정한 지식인이며 지배층이고, 나머지 대중들은 어느 영화의 대사처럼 ‘개, 돼지’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그 ‘개, 돼지’들의 함성으로 세워진 정권 역시도 그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아닐까.그렇지 않고서야 70%가 넘는 국민들이 적폐청산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고 있는데 저렇게 딴소리를 하고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잠시 찬바람은 피했으니 이제 다시 우리의 생각을 대중들에게 심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기득권 보수언론의 필진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그 입.다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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