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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효자 새, 까마귀들에게 바란다

황장진 2017년 12월 05일 화요일
까마귀는 영리한 새다.호두와 같은 딱딱한 껍질 속의 알맹이를 먹기 위해 높은 곳에서 바닥으로 열매를 떨어뜨린다.차를 기다리거나 달리는 자동차 바퀴에 호두를 던지기도 한다.나무 구멍에 식물의 작은 가지나 잎을 꽂아 애벌레가 붙으면 잡아먹는다.둥지를 만들기 위해 집 베란다나 마당의 빨래를 걷어내고 옷걸이를 가져간다.먹이를 숨겨두기도 한다.

하지만 이 평화로운 모습은 옛 얘기가 되고 말았다.까마귀는 사람의 앞일을 예언하거나 해야 할 바를 인도하여 주는 새로 알려졌다.그래서 ‘까마귀 날’ ‘까마귀밥’의 습속이 생겼다고 한다.솟대 위의 새는 까마귀로 본다.하지만 사체를 먹는 새,우는 소리가 시끄럽고 ‘가오 가오’ 하는 게 건방지다 하여 조선 시대부터는 흉조로 천시하게 되었다.고구려에서는 삼족오를 태양의 상징으로 숭배했다.견우와 직녀가 건너는 다리는 까치와 함께 놓아 친교의 장을 마련하려 했다.신라 시대 단옷날은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냈다.까마귀는 신기하고 기이한 새로 알려졌다.서사무가,속담이나 설화,민요에도 나타나고 시가의 소재로도 자주 등장한다.

까마귀는 태양신의 의지를 전달하는 신령스러운 능력과 죽음이나 질병을 암시하는 불길의 상징이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논밭에 퍼지는 해충을 잘 잡아먹어 농작물이 자라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늙은 어미 새를 공양하는 효도 새다.일부는 한 번 짝을 맺으면 평생 함께 산다.까마귀를 흉물스러운 새라고만 미워하지 말고 영리한 효자 새로 사랑해야 하지 않을까?영리한 효자 새,태양신의 사자인 까마귀들에게 부탁한다.평창올림픽 때는 날씨 좋고 손님들도 구름같이 몰려와 한껏 즐기되,아무런 사고 없이 잘 끝나길 태양신에게 간절히 당부하길 바란다.

황장진·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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