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대진등대·대진항
1960∼70년대 납·월북 빈번
북방한계선 표시 위해 설치
통일전망대서 바라본 금강산
겨울 풍경·분단의 현실 상존
고성군 현내면에 위치한 대진등대는 외롭고 높다.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높은 등탑을 가지고 있다.등탑은 높이 31m 팔각형 콘크리트 구조물이다.대진등대의 불빛은 12초 간격으로 깜빡인다.37km 떨어진 해상에서 식별이 가능하다.등탑 위 전망대에 올라서면 동해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조망할 수 있으며 환상적인 일출과 석양을 감상하기에 제격이다.시야가 좋은 날에는 멀리 해금강은 물론이고 북한지역까지 바라볼 수 있다.
대진등대는 1973년 1월 불빛을 밝히기 시작했다.대진등대는 설치 당시 1개의 유인등대와 또 다른 보조등대로 구성됐다.대진등대는 어로한계선을 표시하는 도등(2개의 등대를 연결하는 선이 어로한계선)의 역할을 한다.그러나 지난 1991년 어로한계선을 북쪽으로 5.5㎞ 상향 조정하면서 도등의 역할을 마치고 1993년 4월 일반등대로 전환됐다.
대진등대 아래에는 대진항이 자리잡고 있다.대진항 역시 국내 최북단 국가어항이다.대진항은 통일전망대 가는 길목의 수채화같은 어항이다.조용한 해변과 고운 모래와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며 가자미와 문어가 많이 잡힌다.살짝 들어간 해안선을 따라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어선과 이들의 길잡이 노릇을 하는 하얀 등대가 어우러져 전형적인 어촌의 풍경을 보여 준다.항구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항구에 정박한 어선들이 제법 많고 사시사철 언제나 어항 특유의 활기가 가득하다.예전엔 ‘한나루’로 불렸던 대진항의 겨울은 다소 한가한 느낌을 전해준다.
대진항을 찾은 김에 통일전망대도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해발 70m의 통일전망대에서 분단조국의 아픈 현실을 실감하며 금강산과 해금강을 바라보는 소회는 사뭇 각별하고도 비장하다.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외금강의 주 능선과 해금강은 특히 겨울이 아름답다.속살까지 오롯이 볼 수 있어서다.금강산 가는 길에 자리한 구선봉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멀리 일출봉·채하봉·육선봉·집선봉·세존봉·옥녀봉·신선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오른쪽 바닷가에는 해금강이 파도와 춤을 추고 있다. 남진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