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노선에 3 배 높은 예매율,관광 정책과 친절이 지속 관건

지난 2011년 경춘선 복선 전철화로 수도권에서 관광객들이 일시에 춘천으로 몰려들었다.이 같은 현상이 경강선(서울∼강릉) KTX에서 재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코레일이 지난달 30일 예매를 시작한 경강선 KTX가 판매 개시 7 일 만에 다른 노선보다 최대 3 배 높은 누적 예매율을 보였기에 그렇다.즉,경강선이 개통하는 오는 22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KTX 예매율을 보면 경강선 16.6%,경부선 9.4%,호남선 5.3%로 경강선이 가장 높았다.

강원도로선 이를 고무적 현상이라 이르지 않을 수 없다.호남선도 그렇고 특히 그야말로 한반도 개항 이래 전통의 경부선 철도 노선보다 서울~강릉 노선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린다는 사실은 그것 그대로 진정 놀랄할 만하지 아니한가.먼 거리 두메산골 강원도의 이미지가 이로써 완전히 사라지고 가까워 하루에 다녀올 수 있는,쉬 나들이 할 수 있는,결코 멀지 않는,아니 이젠 매우 가까운 거리의 동해안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개연성이 높아진 것이다.

서울서 강릉까지 버스로 8 시간 이상이 걸리고,열차로도 충북 제천과 경북 영주를 거쳐 우회하며 6 시간이 걸리던,하루를 온전히 바치고도 제대로 일을 마무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고,그러고도 피곤한 몸으로 관광길에 나섰던 해방 후 지난 두어 세대를 돌이켜 보면 오늘의 서울서 동해안까지의 1 시간 대 통과는 상전벽해의 일,경천동지할 사건이라 아니할 수 없다.시간상으로만 보면 바야흐로 강원도 동해안은 수도권이라 하여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문제는 다시 지금부터다.다만 호들갑 떨 일만이 아니라는 점이 주목된다.최근 올림픽 관련 ‘바가지’ 악덕 상행위가 자주 거론되고,잘못된 정보에 의한 숙박시설 공실 문제도 얘기된다.또 타 노선보다 3 배 이상의 많은 사람들이 갖는 강원도 관광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과연 충족시킬 수 있는가도 문제다.부응할 관광 상품과 친절한 서비스를 보이지 않는다면 오늘의 고공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므로 연말과 연시를 기대한 오늘의 높은 예매율이 2018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은 물론 이후 내내 지속되도록 다양한 측면에서의 관심,아니 전면적 살핌이 있어야 마땅하다.강원도 동해안에 대한 변화된 인식이 온전히 정착할 때까지 강원도 관광 패러다임에 대해 다시금 깊이 고민해야 한다.적어도 관광 정책의 졸속성과 무원칙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념할 일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