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증 등 강추위 따른 피해 없도록 재난시스템 점검 시급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파경보가 발효되는 등 강원 전역이 꽁꽁 얼어붙었다.영동지역과 강원 남부지역엔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어제(12일) 강원지역은 설악산 영하 22.6도를 비롯해 양구 영하 20.8도,대관령 영하 19.3도,화천 영하 18.8도,철원 영하 18.6도,춘천 영하 17.4도 등 기온이 크게 떨어졌다.올 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씨다.이번 강추위는 당분간 지속된다.기상청도 “강원지역 날씨가 당분간 영하권을 유지,수도관 동파나 축사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이 뿐만이 아니다.날씨가 추워지면서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등에 대한 보살핌이 요구된다.

한파가 이어지면서 건강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질병관리본부는 저체온증으로 1명이 사망하는 등 한랭질환자가 잇따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질병관리본부가 12월1일부터 전국 524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모두 41명의 한랭질환자가 발생했다.저체온증이 30명(73.2%)으로 조사된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환자가 절반을 차지했다.연말 송년 모임이 잦아지면서 음주 상태에서 발견된 환자도 많았다.고혈압과 심뇌혈관 질환,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자는 체온유지에 취약해 저체온증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크다.외출 시 체감온도 확인 등 건강수칙 준수가 요구된다.

저체온증은 갑자기 나타나는 질환이 아니어서 초기 증상만으로는 인지하기 어렵다.몸을 떨거나 피부가 차고 창백해지면 저체온증 초기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지면 술에 취한 듯한 행동이 나타나기도 한다.날씨가 추운데도 옷을 벗는다거나 몸을 반복적으로 흔드는 이상행동을 보이면 곧바로 응급처치가 필요하다.등산과 야외활동 과정에서 저체온증 의심증세가 나타나면 외투,침낭 등을 덮어 몸의 중심부가 따뜻해지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폭설에 이은 한파로 빙판길 낙상사고도 우려된다.거동이 불편한 고령자들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실내에서 활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동파가 우려되는 수도관은 보온 덮개를 씌우는 등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기후변화에 따른 재난피해를 줄이는 것은 얼마나 신속하고,유기적으로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재난대책을 소홀히 할 경우 그 대가는 혹독하다.불가항력적인 경우야 어쩔 수 없지만 준비 부족으로 피해를 키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이번 한파를 계기로 각 지자체는 재난대비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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