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넘어 갈수도 넘어 올수도 없는
지금은 암흑 강산이네
할일 많은 젊은이 눈초리
매서웁고 철조망은 나날이 날카
롭고
촘촘해지는 것을
내 21살 군 시절 처음 만났던 휴전선
이름 모를 산에 고개 발딱 세우고
눈보라 말아먹던 식판이며
옆구리에 달랑대던 반합은 여전
하겠지
철조망 틈새로 제멋대로
까불어 대는 고라니 새끼며
산새들이 오고가지만
군인들은 철조망 빈틈으로 개미
한 마리
얼씬 못하도록 세차게 조이고
방아쇠에 손가락으로 걸고 있다
영원히 이대로 갈 건가
사람들이여
이 땅이여
하늘이여
어디 물어보자
반만년 배달의 역사여
2018 평창동계올림픽
잠시라도 방아쇠에서 손을 내리
고
하나 되어 인류평화의 깃발을
함께 휘날리자
아니 영원히
심재칠·경포중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