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 동서 훼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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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미도파가 '동서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 춘천에 본사를 둔 동서종합건설(주)이 모기업이다. 동서종합건설은 92년 창사이후 유통업에 첫 진출, 건설업계뿐 아니라 경쟁 유통업체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서종합건설은 백화점을 인수함으로써 11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중견기업의 면모를 갖췄다. 동서백화점 상호변경과 함께 계열사를 통칭한 회사명은 '동서훼밀리(DONG SEO family)'. 향토기업 동서훼밀리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봤다.

 ■ 회사설립서 11개 계열사 두기까지

 동서훼밀리의 업역은 크게 ▲건설사 ▲제조사 ▲유통업 등 3개 부문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건설부문은 동서종합건설(주), (주)진양, (주)동진종합건설, (합)두성종합건설 등 일반건설 4개사와 전문건설 용화건설(주) 등 5개사가 있다.
 여기에 토목설계 엔지니어링 분야에는 (주)동서엔지니어링이 있다. 제조사 부문은 레미콘·아스콘 생산공장 및 석산개발의 (합)동서산업, (주)동서기업, 동서아스콘(주), (주)동서레미콘이 있으며 유통업에 동서백화점이 있다.
 모기업인 동서종합건설(주)은 자본금 5억원으로 지난 92년4월 현 회장인 김래선씨가 대표이사를 맡아 춘천시 효자동 651-6번지(현 동성장로교회 뒷편)에 회사를 설립하며 출범했다.
 같은해 7월에는 전문건설업으로 철근콘크리트와 토공 등의 면허를 가진 용화건설(주)을, 이듬해인 7월과 12월에 각각 (주)동서엔지니어링과 (주)진양을 설립해 회사창립 1년8개월여만에 3개사의 계열사를 두게됐다.
 (주)진양에는 현 동서종합건설(주) 대표인 심우대씨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같은 사세 확장으로 동서훼밀리는 95년 1월 효자동에서 퇴계동으로 사옥을 이전했으며 96년10월에 (주)동진종합건설을 설립했다. 이듬해인 97년6월에 석사동 664번지 현 석사동사무소옆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를 갖춘 사옥을 준공했다.
 동서훼밀리의 사세확장은 98년 1월 춘천시 신동면 혈동리에서 석산과 골재를 생산하는 (자)태림산업 인수를 계기로 제조사 부문으로 확대된다.
 (자)태림산업은 (합)동서산업으로 회사명을 바꿨다. 경영진의 조정도 이뤄져 99년 3월에 설립자 김래선씨가 회장으로 추대되고 심우대씨가 대표이사에 취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동서훼밀리는 2000년 3월에는 춘천에 소재한 삼광레미콘(주)을 인수, (주)동서레미콘과 동서아스콘(주)으로 법인을 분리했다.
 2001년 9월에는 (합)두성종합건설의 소재지를 철원군으로 변경한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합)두성종합건설과 (주)동진종합건설의 소재지를 각각 삼척시로 이전해 도 전역을 대상으로 한 건설회사로 성장했다.
 동서훼밀리는 백화점을 인수함으로써 건설업에서 유통업 진출이라는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도파백화점의 경매개시 공고후 처음 관심을 가진 이후 시장성 조사(2월)→인수계약 체결(3월25일)→동서백화점 개점(4월16일)까지 불과 6개월 여만에 속전속결로 이루어져 건설업계는 물론 경쟁 유통업체들을 놀라게 했다. 이달 현재 동서백화점을 포함한 동서훼밀리의 직원수는 350명. 모기업인 동서종합건설(주) 설립당시 7명에서 11년만에 50배로 늘어났다.
 자본금은 5억원으로 출발, 현재 60억원이며 시공능력 평가액은 설립해인 92년 18억5천만원에서 올해 233억8천800만원으로 13배 가량 늘어났다.
 도내 기준으로 자체 시공능력은 100억원대로 매출은 92년 당시 25억원이 지난해 586억원을 기록, 23배 성장했다. 올 매출은 이보다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 어떤 경쟁력을 갖췄나 

 동서훼밀리의 최대 강점은 종합건설회사가 갖춰야 할 설계부터 감리·시공·건설자재 분야를 모두 갖췄다는 점이다.
 설계의 (주)동서엔지니어링은 토목설계사 17명의 탄탄한 인력을 갖췄다.
 강원대 토목공학과를 주축으로 지역출신 설계사들이 포진, 책임감을 갖고 설계를 하고 있으며 시공분야는 1군업체 출신의 경력자가 다수 포진, 기술력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동서훼밀리의 기술자는 토목분야 특급기술자 22명 등 84명, 건축분야 특급기술자 8명 등 14명을 비롯해 기계(3명) 조경(8명), 환경(9명), 전기(4명) 안전(7명) 화학류관리기사 등 기타기술자(14명) 등 백화점을 제외한 건설부문 270명 직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3명의 기술자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면 혈동리의 산림골재는 화강암으로 암질이 좋아 콘크리트 파일이 갖춰야 할 골재 압축강도 기준을 넘고 있다. 석산 규모는 11만9천평으로 골재생산은 향후 10년까지 예상, 도내 최대규모를 자랑한다.
 석산사업부에 최근 국내에서도 몇 안되는 대형시설인 6048크럇샤 및 샌드플랜트를 준공했다.
 레미콘의 1일 생산능력은 3천600㎥, 아스콘은 2천t에 달한다.
 동서훼밀리의 건설사와 제조사들은 모두 품질·환경분야 ISO 9002 인증 및 KS를 획득해 높은 기술력을 자랑한다.
 동서훼밀리는 지난 99년 원주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우수시공에 대한 표창을 받았다. 이후 법무부장관 (2001년), 행정자치부 장관(2002년), 건설교통부 장관(〃) 등의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 누가 이끄나
 동서종합건설의 설립자인 김래선 회장과 심우대 사장의 콤비가 오늘날 동서훼밀리의 근간을 이뤘다는게 업계의 평가다 .
 춘천 봉의초교 동창생인 이들은 일반 종합건설회사가 반드시 갖춰야 할 건축직(김회장)과 토목직(심사장) 면허로 토목과 건축분야 사세확장을 이룬데 이어 최근에는 유통분야까지 진출하며 회사를 키웠다.
 동서훼밀리의 경영방침은 '책임경영'.
 김회장이 경영총괄을, 심사장은 종합건설 총괄을 맡고있다.
 살림살이 총책을 맡고 있는 김원해 상무도 동서종합건설(주) 설립의 주요 멤버로 김회장, 심사장과 동고동락하며 동서훼밀리의 회계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변장원, 이희수 전무는 건설기술을, 황보남 상무는 건설사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또 김대영 이사는 건설건축, 김한택 이사는 건설주택, 두향균 이사는 건설토목, 정방욱 이사는 재정운영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계열사 사장단은 ▲(주)동서엔지니어링 허남수 대표 ▲(주)진양 이장건 대표 ▲(주)동진종합건설 고석수 대표 ▲(합)두성종합건설 김원해 대표 ▲용화건설(주) 장동석 대표 ▲(합)동서산업 이현근 대표 ▲(주)동서기업 신건일 대표, ▲동서아스콘(주) 이원필 대표 ▲(주)동서레미콘 고석수 대표 ▲동서백화점 홍순희 대표가 각각 책임경영 체제에서 동서훼밀리의 모토인 '자연과 꿈을 실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터뷰] 김래선 회장

 "장학재단 설립 등 수익 환원ㆍ고용 창출… 향토기업 지향"

 김래선 동서훼밀리 회장(48·사진)의 회사경영 신조는 '신용'이다.
 88년 김회장이 현장소장때의 일화다.
 보안대 관사 신축공사를 하던 소속 회사가 부도를 내 현장에 대한 자금지원이 끊기자 그는 자신의 집을 팔아 2억6천만원 상당의 인건비와 자재비를 충당했다. 이는 그후 김회장의 사업에 커다른 자산이 됐다.
 '김회장의 신용'이 입소문으로 퍼지면서 일감이 계속 늘어 동서훼밀리의 모기업인 동서종합건설(주)이 설립됐다. 그는 매월 25일인 급여날을 한번도 어긴 적이 없다.
 "안정적인 일터제공이 우선이지요.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장학재단 설립을 계획하고 있고 직원들의 동서사랑모임을 통한 소년소녀 가장돕기, 백화점내 지역 농수축산물 판매코너를 마련할 것입니다"
 향토기업을 지향하는 동서훼밀리의 운영 방침이다.
 지난 98년 IMF 외환위기로 건설경기도 바닥일때 직원들이 130%의 상여금 반납 움직임이 일었다. 그러나 김회장은 오히려 "회사여유 자금을 모두 직원들에게 주라"고 지시, 노사간의 끈끈한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경영을 펼치기도 했다.
 김회장은 건축직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56년 춘천태생인 그는 78년 양구군청에 첫발을 내디딘후 84년6월 춘천시청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회사설립에는 죽마고우인 심우대 사장의 도움이 컸다.
 토목직인 심사장도 76년 횡성군청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했으나 회사설립 이듬해인 93년에 합류, 지금껏 동서훼밀리 경영의 '투톱체제'를 이루고 있다.
 "이익을 반드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내실있는 경영으로 향토기업의 의무를 다할 것입니다"
 새벽 5시30분에 기상, 지방신문 구독으로 일과를 시작한다는 김회장은 일주일에 한번 사장단 회의를 주재한다.
 그가 늘 강조하는 것은 '책임경영'이다. 신용을 믿기 때문이다.
 56년 춘천태생으로 도레슬링협회장도 맡고 있다.
 유 열 yooye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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