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선규   영월군수
▲ 박선규
영월군수
마이스터고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0조 제1항 제10호의 산업 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 정의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전문적인 직업교육 발전을 위해 산업계의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 과정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학교’로 제시돼 있다.영월군에서는 지난해부터 상동고교를 첨단 에너지·자원 마이스터고로 전환하기 위해 학교와 강원도교육청,강원연구원,산업통상자원부 등과 부단한 노력을 전개했으나 지정 표준 요건 미달로 교육부로부터 지정을 받지 못했다.그러나 우리 상동 지역은 에너지·자원분야 기술과 인력 및 현장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전국 유일의 지역이며,인근 지역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마이스터고를 육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마이스터고는 현장 중심의 좋은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좋은 환경에서 가장 좋은 인재를 양성한다면 분명 최고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현장 여건이 가장 우수한 지역이 선정돼야 하지 않겠는가?우리는 분명 상동고등학교가 선정되리라 생각했지만 결과는 너무 아쉬웠다.상동읍은 일제 강점기에 텅스텐 광산 개발로 한 때 세계적인 생산량을 자랑할 정도로 대한민국 수출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기도 했으며 1970년대에는 4만명이 넘던 인구가 광산 채굴을 중단하면서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읍이 됐다.군에서는 상동 지역을 살리기 위해 다각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마이스터고도 그 노력의 일부분이다.학교와 지역 주민,동문 등 모두가 염원하고 잘할 준비도 돼 있다.거듭 아쉬움이 남는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다.앞으로 3년 후면 상동 텅스텐 광산이 정상적으로 가동하게 될 것이다.국가 경제는 단순하게 전자나 자동차 한 분야만으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농업과 공업,광업,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본적인 잠재 기술과 자원을 확보해야 만 무한 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이제는 1960년대 곡괭이로 굴진하던 광업과는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새로운 기술과 현대식 장비,ICT와 접목된 첨단 노하우가 필요한 시대이다.우리나라는 1980년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 이후 광업 부문이 급속히 쇠퇴해 현재는 굴진과 자원,탐사,지하 측량 등 에너지·자원과 관련된 전문 고교 과정의 전문 인력 육성이 전무한 실정이다.이에 따라 향후 세계 경제의 흐름이 자원 전쟁으로 가고 있는 시점에서 국가 차원의 대처가 불가능하다.

이러한 미래 세계 경제 속의 한국 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에너지·자원 분야 전문 인력 육성은 반드시 필요하다.지금이라도 교육부는 첨단 에너지·자원 분야 마이스터고 추가 지정을 통해 국가 자원 안보와 새로운 국가 신성장 산업 발전에 대처해야 한다.오는 19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주관으로 상동고등학교,도교육청 담당자와 사후 컨설팅이 예정돼 있다.우리 군민 모두가 수긍하는 적절한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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