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후명 시선집 ‘새는 산과 바다를…’
명궁·강릉 별빛 등 300여 편 담아

시선집 ‘새는 산과 바다를 이끌고’는 시력(詩歷) 50년을 맞은 윤후명(사진) 작가의 시의 총체를 확인할 수 있는 책이다.지난해 등단 50주년을 맞은 윤 작가가 1977년 펴낸 첫 시집 ‘명궁’부터 최근작 ‘강릉 별빛’까지 집대성한 300여 편의 시가 고스란히 담겼다.

시선집은 모두 4부로,시집 발표 순으로 구성됐다.1부 ‘명궁’을 시작으로 2부에는 두 번째 시집 ‘홀로 등불을 상처 위에 켜다’(1992년)가 실렸다.윤 작가가 첫 시집 발간 이후 15년 만에 펴낸 시집으로 그리움과 외로움,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주조를 이룬다.

그로부터 20년 후에 선보인 세 번째 시집 ‘쇠물닭의 책’(2012)은 3부를 채웠다.4부는 ‘대관령’을 주제로 지난해 출간된 윤 작가의 네 번째 시집 ‘강릉 별빛’에 수록된 시와 아직 시집으로 엮이지 않은 작품이 함께 실렸다.

작가의 고향인 강릉을 테마로 한 작품이 주를 이룬다.윤 작가는 이번 시선집을 준비하며 전체 수록작을 손 봤으며 독자의 편의를 고려해 기존의 한자를 대폭 수정해 가독성을 높였다.또 각 부의 말미에는 창작 당시 작가의 심상을 엿볼 수 있는 ‘시인의 산문’이 수록됐다.

윤 작가는 강릉에서 태어나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했다.196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서 시로,197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서 소설로 당선된 후 시와 소설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국 문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왔다.

이상문학상,현대문학상,김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난해 등단 50주년을 맞아 ‘윤후명 소설전집’(전 12권)을 완간했다.현재 강릉작은도서관 명예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은행나무 412쪽 1만5000원.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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