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공중화장실 휴지통 폐기
올해부터 법률 시행령 개정
“악취·해충 줄어 개선” 긍정
“변기 막혀 더 지저분” 우려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에 따라 지난 1일부터 전국의 공중화장실 변기에 휴지통을 놓으면 안된다.여성 화장실에는 휴지통 대신 위생용품을 버릴 수 있는 수거함이 비치된다.정부는 이를 통해 미관이 개선되고 악취와 해충도 줄어 청결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예산이 집행되면 이달말쯤 여성용 위생용품수거함을 설치하고 휴지통을 없앨 계획”이라며 “현장에서는 변기 막힘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개선 의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에대해 이동욱(32·원주)씨는 “최근 강릉휴게소 등 고속도로 화장실들이 휴지통이 없는 트렌드로 변하고 있는데 불쾌함이 많이 줄어 좋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원도에 많은 외국인들이 방문하게 될텐데 휴지통을 없애야 깨끗한 이미지를 줄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휴지통이 없으면 더 지저분해지고 변기도 자주 막혀 위생환경이 악화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지난 2014년부터 ‘휴지통 없는 화장실’을 운영한 서울 지하철의 경우 시행 초기에는 화장실이 더 지저분해지고 변기 막힘도 잦았다.이수지(28·여·춘천)씨 “아직도 ‘변기통 안에 휴지를 버리지 마세요’라는 안내문구가 붙어 있는 곳이 많아 휴지를 버리면 막힐 것 같다”며 “오랫동안 휴지통 있는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갑자기 바뀌면 적응이 안돼 더 지저분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춘천의 한 공중화장실 관리원은 “휴지통이 있어도 변기가 자주 막혀서 애를 먹는데 휴지통을 없애면 더 심해진다”며 “변기 막히는 것보단 차라리 휴지통 비우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한귀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