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섭   가스안전공사 강원영동지사장
▲ 김영섭
가스안전공사 강원영동지사장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난방기와 관련된 가스사고가 급증하고 있다.특히 신정,구정으로 오랫동안 집을 비운 후 난방을 다시 시작하면서 기본적인 안전점검을 소홀히 하여 인명피해를 입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실제 가스보일러의 경우 지난 5년(2012년~2016년) 동안 사고가 26건 발생했는데 배기통 이탈 등으로 인한 시설미비가 18건으로 70%에 달했고 제품고장(노후)으로 인한 사고가 6건으로 23%나 됐다.더 큰 문제는 지난 5년간 가스보일러 사고로 18명이 사망하고 61명이 다쳤는데 전체 가스사고 사망률보다 가스보일러로 인한 사망률이 5.8배 높다는 것이다.

가스보일러로 인한 사망률이 이렇게 높은 것은 일산화탄소 중독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일산화탄소는 우리 몸속에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체내 산소공급능력을 방해하고 체내 조직세포의 산소결핍을 초래해 질식을 일으키기도 한다.게다가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의 특성을 갖고 있어 중독되는 것을 알 수 없어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실제 2016년 3월에는 강원도 평창에 살던 초등학생이 오랜 기간 등교를 하지 않아 선생님이 가정방문해 확인했더니,가스보일러 사고로 일가족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진 것을 발견한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점검이 필수적이다.보일러 배기통이 빠져 있거나 꺾인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환기가 잘 되도록 해야 한다.빗물이나 찬바람을 막는다고 환기구를 비닐이나 테이프로 막는 것은 매우 위험한 조치로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방심과 안심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이 있다.사고는 안전하다고 방심하는 순간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겨울철에 발생한 가스사고 중 40% 이상이 사용자 취급부주의와 시설 미비로 발생한 것임을 잊지 말고,안전에 방심하지 않고 안심할 수 있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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