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기온 상승 영상 6도
낚시꾼 얇아진 얼음판 둔감
출입통제 현수막 유명무실

▲ 위험천만 낮 기온이 영상 6.1도를 기록한 16일 오후 춘천시 송암동의 한 얼음낚시터에서 시민들이 텐트를 친 채 빙어낚시를 하고 있다.
위험천만 낮 기온이 영상 6.1도를 기록한 16일 오후 춘천시 송암동의 한 얼음낚시터에서 시민들이 텐트를 친 채 빙어낚시를 하고 있다.
겨울철 얼어붙은 도내 강이나 저수지 곳곳에 얼음낚시를 즐기는 인파가 몰리고 있지만 갑자기 풀린 날씨 탓에 빙판이 녹으면서 사고위험이 높다.낮 기온 영상 6.1도를 기록한 16일 오후 3시쯤 춘천시 송암동 춘천의암빙상장 주변의 얼음낚시터.평일임에도 주변 도로와 주차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차량들이 줄지어 있었다.주변에는 ‘이곳에서 얼음 낚시행위는 위험하므로 들어가지마세요’라는 출입통제 현수막이 걸려있었지만 수십여명의 강태공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얼음판 위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이날 취재진이 빙판에 올라가자 곧바로 ‘쩍~’하는 소리가 들리는 등 두껍게 얼지 않은 얼음이 갑자기 풀린 날씨 탓에 녹고 있다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졌다.이곳은 얼음두께가 불과 15㎝도 채 되지 않는데도 일부 낚시꾼들은 텐트를 치고 아슬아슬하게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낚시꾼 A(58)씨는 “저수지 안쪽은 아직 얼음이 완전히 얼지 않아 위험한데 바깥쪽은 괜찮다.매일같이 나와서 낚시를 하지만 사고가 난 적은 없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인근 서면의 한 얼음낚시터도 상황은 비슷했다.이곳에도 출입을 통제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지만 10여명의 낚시꾼들이 한눈에 봐도 불안해보이는 얼음판 위에서 낚시에 여념이 없었다.

안전한 얼음낚시를 즐기려면 얼음 두께가 20㎝는 돼야하지만 이곳의 얼음두께는 10㎝정도에 불과했다.겨울축제가 한창인 화천산천어축제장 낚시터 화천천은 얼음두께가 30㎝안팎에 달한다.이밖에도 원주와 홍천,횡성 등 도내 다른 강과 저수지에서도 갑자기 풀린 날씨 탓에 얼음이 서서히 녹고 있는 가운데 위험천만한 얼음낚시가 이뤄지고 있다.하지만 대부분의 얼음 낚시터가 무료다보니 구명조끼가 튜브 등 안전구조용품은 물론 관리인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한편 지난주(1월8일~13일)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지속된 가운데 앞으로 이같은 한파는 오지 않을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강원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기온이 평년(낮 기온 영서 1~2도·영동 3~5도)보다 높은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춥지 않겠다”고 예보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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