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각·정서로 풀어낸 현실세계 모습들
작품 연극무대로 관람객 참여유도
일상의 순간 드로잉해 의미 재해석
출품작 ‘모래밭이 검어지고 하얘지고 파래지고 붉어졌다-무대 위의 쌍둥이 1막’은 단두대,꽃,숲,화려한 색채의 조명 등을 통해 비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무대로 조성,다층적 세계를 반영한다.
지난 2016년 발표했던 ‘무대 위의 쌍둥이-프롤로그’ 시리즈 본편으로 잘못된 신념으로 자신을 혹사하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진다.김시하 작가는 작품을 연극무대로 연출해 관람객이 배우로서 참여하도록 유도한다.관람객은 감옥 형태의 작품 안으로 들어가 외부에서 감상하던 객체에서 주체로 변화,색다른 감상을 경험한다.
이진주 작가는 일상의 순간을 드로잉해 대상의 이면에 감춰진 의미를 조명한다.출품작 ‘버려진 말’에는 가지치기 된 가로수,파편화된 신체,끈 풀린 운동화,사육되는 가축 등 사실적인 대상들이 기이하게 배치돼 복합적인 심리적 풍경을 자아낸다.
비유와 상징의 의미를 담은 요소들이 한 폭의 회화에 담겨 다양한 이야기를 파생한다.익숙하고 평범한 대상들이 개인적 기억과 사회적 체제로 연류돼 비극적 감상을 이끄는 한편 부조리한 삶에 대한 접근을 고민한다. 한승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