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자 근무여건 열악 국민청원
“사전 입주 봉사자 바닥서 수면·
올림픽 기간 3주간 나흘 휴식”
조직위 “주5일 넘지 않는 근무”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의 근무여건이 열악해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뤄지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자원봉사 모집공고에는 주 5일,1일 8시간 내외 근무(근무여건에 따라 4시간 이상 근무)로 정해놓고 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에 지원한 김모(24·여)씨는 일생의 한 번뿐이라는 설렌 마음으로 올림픽 자원봉사에 지원했지만 지금은 중도 포기를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그는 지난 3일 이메일로 올림픽 기간 근무표를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처음 주5일이라는 조건을 들었기에 당연히 주 5일 일하고 이틀 쉬는 줄 알았지만 근무표는 9일 연속 근무로 표시돼 있었다.매일 아침 6시 30분부터 8시간 근무하고 또다시 다음날 밤 근무를 해야 하는 살인적 스케줄이었다.이를 보고 봉사자들이 항의하자 며칠 뒤 갑자기 근무 시간표가 수정됐다는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수정된 근무표에는 주 4일 1일 휴무로 바뀌었지만 격주로 아침 근무조와 오후 근무조가 생겼다.7일중 주 5일 근무 2일 휴식은 사라졌다.자원봉사자들은 올림픽 기간인 3주동안 4일만 쉬고 계속 일하도록 스케줄을 짠 것은 자원봉사자 희생을 담보로 올림픽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김씨는 “주5일 근무에 이틀 쉬면 강릉 시내를 다니면서 올림픽 열기를 느껴보려고 했는데 어렵게 됐다”며 “희생을 강요하는 것 같아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자원봉사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처우 개선에 대한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한 네티즌은 청원에서 “평창올림픽 자원봉사는 처음 직무 배정 때부터 말이 많았다”며 “최근 SNS에는 미리 입주한 자원봉사자들에게 난방도 제때 공급 안되고 침대도 없이 바닥에서 자게 한 것은 물론 정수기,와이파이 등도 제공되지 않는다는 소식이 올라온다”며 개선을 요구했다.이에 대해 평창조직위 관계자는 “주 5일 근무라고해서 꼭 주 5일 근무하고 이틀 쉰다는 문구는 어디에도 없다.각 경기에 맞게 주 5일을 넘지 않는 선에서 근무 계획표를 짜고 있다”며 “처음 9일 근무로 표시한 건 착오가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한귀섭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