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개국 1억 900만 가입자 확보
화유기·슬빵 등 작품계약 잇따라
좀비사극 킹덤 하반기 서비스 예정

세계적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업계 큰손으로 떠올랐다.한국 상륙 2년 만이다.‘왕서방’의 돈줄이 막힌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의 판권을 속속 구매하면서 드라마업계의 숨통이 어느 정도 트였다.넷플릭스는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류 드라마를 라인업에 포함시키면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 슬기로운 감빵생활
▲ 슬기로운 감빵생활
■ tvN·JTBC 콘텐츠 중심으로 판권 구매 늘려가

넷플릭스는 지난해 JTBC와 600시간 콘텐츠 계약을 체결하고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 tvN과 OCN 드라마도 잇따라 판권을 구매하고 있다.지난해 4~6월 JTBC에서 방송된 ‘맨투맨’은 넷플릭스에 회당 35만 달러에 팔렸다.16부작인 ‘맨투맨’은 넷플릭스에 해외 독점 판권을 팔면서 560만 달러(약 60억 원)을 벌었다.지난해 6~7월 방송된 tvN ‘비밀의 숲’은 회당 20만 달러,16부작 전체로는 320만 달러(약 35억 원)에 팔렸다.여주인공 배두나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센스8’의 주인공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 맨투맨
▲ 맨투맨
이를 시작으로 한류스타 송승헌 주연 OCN ‘블랙’과 tvN ‘화유기’ ‘슬기로운 감빵생활’ ‘아르곤’,OCN ‘나쁜 녀석들 : 악의 도시’도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 중이다.지난 2016년 1월 한국에 상륙한 넷플릭스는 현재 한국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고있다. 다만 190개국에서 1억90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다.

▲ 화유기
▲ 화유기
■ ‘화유기‘, 넷플릭스와 계약 때문에 방송 못 미뤄

그러나 세계적 업체인 만큼 계약 조건도 까다롭다.한 제작사 관계자는 “넷플릭스와의 계약서는 책 한권 분량”이라며 “엄청나게 세세하고 정확하고 까다롭다”고 전했다.

소위 ‘코리안 스타일‘로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 없다.tvN ‘화유기’가 대표적으로 그 계약조건에 발목이 잡힌 케이스다.‘화유기’는 제작 과정에서 계속 일정이 밀리면서 첫방송이 몇차례 지연됐다.결방은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도 했다.지난 연말 제작 지연에 따라 한주가 결방됐다.그러나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경우는 처음부터 넷플릭스와 계약할 때 한주 정도 결방을 할 수도 있다는 조건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 오리지널 콘텐츠 ‘킹덤‘ 하반기 서비스 예정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옥자‘로 한국 영화를 처음으로 제작한 넷플릭스는 올해 ‘킹덤‘을 통해 첫 한국 드라마를 내놓는다.‘시그널‘ ‘싸인‘의 김은희 작가와 손잡고 만드는 6부작 좀비 사극으로 주지훈,류승룡,배두나가 주연을 맡았다.

‘킹덤‘은 3월까지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며 CG 작업을 거쳐 올 하반기 공개될 전망이다.‘킹덤’의 제작비 역시 회당 12억~15억 원으로,보통 한국드라마의 사이즈를 가볍게 넘어선다.한 제작사 대표는 “미국 드라마는 편당 제작비가 수십억 원씩 드니 넷플릭스 입장에서 한국 드라마의 제작비는 그리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세계적으로 콘텐츠 싸움이 격화되는 속에서 넷플릭스로서는 경쟁력 있는 한국 드라마를 확보하는 게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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