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반대파 사상적 기초 마련
화서 이항로선생 국역문집 발간
1∼2권 시·3권 소차·4권 서 구성

의암 류인석의 스승인 화서(華西) 이항로(李恒老·1792~1868) 선생의 문집을 번역한 ‘국역화서선생문집’ 제1권이 발간됐다.

▲ 국역화서선생문집 1
의암학회
의암학회(이사장 원영환)이 발간한 이 책은 조선후기 성리학자로,위정척사론의 사상적 기초를 형성한 화서 이항로 선생의 문학과 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장삼현 교수가 해제를 써서 1986년 영인한 화서선생문집 32권,부록 22권 등 총 55권을 번역,총 6권으로 발간할 계획이다.이번에 발행된 제1권은 1~2권 시와 3권 소차(疏箚),4권 서(書)를 번역했다.원영환·최상익 강원대 명예교수,허준구 춘천문화원 사무국장,김근태 강원대 강사,이훈 강원대 강사 등이 역주로 참여했으며 엄찬호·이원희 강원대 강사,이미영 의암학회 간사 등이 교정을 맡았다.

▲ 화서선생문집 원문 중 일부
▲ 화서선생문집 원문 중 일부
국역화서선생문집은 1866년(고종 3) 병인양요가 일어난 뒤에 쓴 상소를 비롯 성리학 전반의 주제 및 위정척사(衛正斥邪)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글 등이 실렸다.1866년 고종 시대 프랑스함대가 강화도를 침입할 당시 공격과 화친을 선택하지 못하고 조정대신들이 우와좌왕하는 상황에서 75세의 화서선생은 “화친하자는 여론과 공격하자는 논의가 있는데 화친하면 우리민족은 금수가 되고 공격을 하면 국가와 민족을 지킬 수 있다”고 건의했다.결국 고종은 순무천총 양형수에게 공격을 지시,프랑스를 격퇴하는 성과를 거뒀다.화서 선생의 학통을 계승한 의암 류인석 선생은 화서학파의 종장이 되어 학문을 연구한 위대한 민족지도자가 되었다.의암학회는 춘천시의 지원을 받아 화서선생문집 번역본을 연차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다.원영환 이사장은 “화서 선생의 심오한 주리(主理) 철학을 바탕으로 한 어려운 문장을 최대한 알기쉽게 번역하기 위해 힘썼다”며 “조선 후기의 학문과 사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암학회는 최근 의암학연구서 제15·16권을 발간했다.의암학연구 15권은 최상익 강원대 명예교수의 ‘의암 의병 투쟁의 사상적 배경’,김주용 독립기념관 책임연구위원의 ‘러시아 연해주지역 의암 류인석 사적지 현황 및 과제’ 등이 실렸고 16권에는 정우택 화서학회 이사장 등의 연구서가 게재됐다. 박창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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