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
검찰 수사 과정 주요 증언 기대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 국면에서 18일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돌연 핵으로 급부상했다.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전 실장과 이 전 대통령의 인연이나 업무 관여도를 감안하면 이 전 대통령을 정조준한 현재의 검찰수사 국면에서 김 전 실장이야말로 결정적 키맨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명박 정부 개국공신이었다가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과의 갈등으로 친이(친이명박)계를 이탈한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희중은 한마디로 MB의 분신”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997년 이 전 대통령이 초선의원이었던 시절 6급 비서관으로서 이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2년 김 전 실장이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됐을 때부터라는 게 이 전 대통령 주변인들의 설명이다.

그해 김 전 실장은 당시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1억8000만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고 이듬해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그가 1심 선고 후 이 전 대통령의 사면을 기대해 항소를 포기했으나 이명박 대통령 임기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임기에서도 사면을 받지 못했고 결국 지난 2014년 만기 출소했다.

특히 부인의 죽음이 김 전 실장이 이 전 대통령에게 인간적인 믿음을 완전히 거둬들이는 계기가 됐을 거란 관측이 많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실장이 “아이들에게 더이상 못난 아빠가 안 되도록 살겠다”는 말을 했다고 통화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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