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들의 일상은 반성으로 돌아보며 자신을 추스르면 그뿐이다.이에 반해 대통령 같은 권력자의 일상은 사람들 삶의 질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기에 중요하다.

그러나 권력자의 하루하루가 진짜 중요한 이유는 큰 영향력 때문만이 아니고 그들의 시간들이 역사에 길이 기록될 발자취라는 사실 때문이다.

권력이 높을수록 원칙과 도덕 그리고 정의라는 잣대를 스스로에게 더 엄격히 적용해야 오명의 발자취를 역사에 안남길 수 있는데 권력의 한복판에 있으면 이를 망각한다.

반구저기(反求諸己)는 일이 잘못 되었을 때 남 탓 안하고 자기에게서 과오를 찾아 고친다는 뜻이다.반구저기의 실천에는 자기성찰이 필수인데 신영복은 책 담론에서 자기성찰 방법으로 ‘무감어수 감어인(無鑑於水 鑑於人)’을 권한다.외형만을 볼 수 있는 물에 비춰보지 말고(無鑑於水) 다른 사람에게 비춰봐야(鑑於人) 인간적 품성까지를 헤아릴수 있게 된다는 이 말은 인문학적 성찰로 자신을 돌아보자는 뜻이다.감어인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속에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인지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즉 타인들이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 평가등의 종합적인 지각이 자신의 진짜 모습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스와 국정원 특활비 상납등의 수사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내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다수의 범법은 차치하고 감어인을 준거로 인간적 면면을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성은 평범한 범인의 기준으로서도 별로이지 싶다.

언론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최측근이었던 김희중 당시 대통령 부속실장을 토사구팽시킨 스토리나 정두언 전 의원의 이어지는 폭로만으로도 이 전대통령의 잘못 산 삶을 짐작케한다.

책 라틴어수업에 나오는 베아티투도(beatitudo)는 행복을 뜻하는 베오와 태도나 마음가짐을 뜻하는아티투도의 합성어로 태도나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을 가져올 수 있고 없음이 결정된다는 뜻이다.삶의 결과는 ‘마음과 태도’에 달려있음을 강조한다.사람을 대하든 일을 대하든 마음의 좌표는 늘 정도( 正道)였어야 했는데 이 전 대통령은 그릇이 아니었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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