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영 작가 원문 재해석
소설·삽화로 이야기 전개

오드 아이(odd-eye)에 머리에는 뿔이 달린 새로운 어린 왕자가 독자를 만난다.

‘어린 왕자-너는 어느 별에서 왔니’는 생텍쥐페리의 고전 ‘어린 왕자’를 박제영(사진) 작가가 새롭게 번역한 책이다.“세상에서 가장 불성실하게 번역한 책”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책은 ‘어린 왕자’의 원문을 각색해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어린 왕자’의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조종사인 화자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원문과 달리 이번 책은 등장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번역자의 필요에 따라 원문의 문장을 빼거나 새로운 문장을 넣었으며 순서와 문체도 변경됐다.

어린 왕자도 기존과는 다른 캐릭터도 재탄생했다.어느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경계인’의 콘셉트로 재창조된 어린 왕자는 외모에서도 오드 아이와 뿔을 지닌 낯선 모습으로 등장한다.이 외에 책의 한 면은 소설로,한 면은 삽화로 이야기가 전개돼 다양한 방법으로 책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독자가 스스로 그림을 그리고 문장을 더하며 자신만의 ‘어린 왕자’를 완성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점도 눈길을 끈다.

박 작가는 “오늘날 대한민국이라는 시공간에서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를 쓴다면 또 다른 작품이 나왔을 것”이라며 “이 책을 통해 많은 분이 자신만의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춘천 출생으로 1992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후 시집 ‘그런 저녁’,산문집 ‘소통의 월요시편지’ 등을 펴냈다.달아실 232쪽 1만5000원.

최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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