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처음 조성된 스키장이 마식령스키장이다.1926년의 일.1930년엔 ‘제1회 조선스키선수권대회’가 이 곳에서 열렸다.이 스키장은 북한 김정은체제 이후 새로운 운명을 맞는다.‘경제 강국 건설’을 내세운 김정은이 ‘체제 유지’의 선전장으로 마식령스키장을 선택한 것.그는 ‘마식령 속도전’을 내세울 정도로 스키장 건설에 강한 집착을 보였다.스키장은 2013년 12월말 1단계공사가 마무리 됐다.국제사회의 제재를 뚫고 어렵게 이뤄낸 결과.북한은 스키장을 중심으로 연간 12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이 구상은 아직 미완이다.

총 면적 1400만㎡에 10면의 슬로프,대화봉(1360m)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설치됐으며 호텔 등 리조트시설이 웅장하다.마식령 스키장은 북한의 개성,금강산,백두산,칠보산,원산,평양 등 6개 관광특구 가운데 원산특구에 속해 있다.특구 개발계획엔 마식령 스키장과 갈마비행장 국제화,원산항 여객 부두 확장,도로 등 SOC 확충 등이 담겼다.갈마비행장은 북한의 제2 국제공항으로 추진 중이다.무엇보다 원산특구는 금강산특구와 연계돼 ‘설악-금강권 개발’을 염두에 둔 우리의 동해안권 개발 전략과 무관치 않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후 마식령스키장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핫 플레이스’로 부상했다.남북이 올림픽을 공동개최할 경우 이곳이 분산 개최지 또는 훈련장으로 거론됐기 때문.이런 구상은 올림픽을 코앞에 두고 가시화 됐다.남북은 지난 17일 마식령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이 공동 훈련키로 합의하는 등 문화체육 교류일정을 확정했다.남한에서는 유망주들이 참석한다.마식령스키장이 자신의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것이다.

문제는 마식령 스키장이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 한다는 것.논란이 끊이지 않는다.북한의 체제선전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그 중 하나.김정은은 “마식령스키장을 세계적인 스키장으로 꾸리려는 것은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고 했다.그런 만큼 틀린 지적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우리와 IOC가 북한의 평창 참가와 마식령스키장을 활용키로 한 것은 ‘평화올림픽’을 염원했기 때문이다.북한의 속셈과 의도를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지만 우리의 국민수준은 그 단계를 넘어섰다고 본다.정치권만 이념공방에 몰입할 뿐.

강병로 논설위원br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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